최근 중동 지역에서의 갈등은 UAE의 방산 시장에 큰 변화를 가져오고 있다. 전통적으로 무기 구매국에 머물렀던 UAE는 이제 현지 투자와 기술 이전을 요구하는 방향으로 나아가고 있다. 이러한 변화는 UAE의 방위력 증강을 위한 필수적인 조치로, 경제적 안정성과 자국 방산 생태계 구축을 위한 전략으로 풀이된다.
대한무역투자진흥공사, 코트라(KOTRA)는 이러한 변화에 대응하기 위해 국내 기업들의 중동 방산 공급망 진입을 지원하기 위한 전방위적인 노력을 기울이고 있다. 최근에 발간된 ‘무기 수출에서 전주기 협력으로, UAE 방산시장 진출전략’이라는 보고서는 UAE 방산 시장의 변화상을 명확히 제시하고 있다.
보고서에 따르면, UAE는 단순한 무기 구매를 넘어설 뿐만 아니라 설계, 생산, 유지보수까지 포함한 전주기 협력 체계로 발전하고 있다. 이는 국내 대기업뿐 아니라 중소기업에게도 새로운 기회를 열어줄 전망이다. UAE는 세계에서 15위의 국방비 지출국으로, 2026년에는 GDP 대비 국방비 비중이 5.5%에 이를 것으로 예상된다. 이러한 배경 속에서 UAE 정부는 외국 기업들에게 현지 투자와 공동 생산, 기술 이전을 요구하며 자국 중심의 방산 생태계를 구축하고자 하고 있다.
UAE의 국방부와 타와준(Tawazun Council), 그리고 연 매출 50억 달러 규모의 국영 기업인 EDGE 그룹이 현지 조달의 주도적인 역할을 맡고 있다. 이들 기관의 협력 없이는 국내 기업들이 UAE 방산 시장에 진입하기 어려운 상황이다. 특히 드론과 방공 미사일 분야에서 수요가 급증하고 있으며, 이는 급증하는 사이버 공격에 대한 대응으로 이어지고 있다.
특히, 레이더 탐지 및 차량형 방어 시스템에 대한 수요는 최근 드론의 위협이 증가하면서 더욱 두드러지고 있다. 또한, 천궁-Ⅱ의 잔여 포대에 대한 조기 납품과 장거리 요격체계(L-SAM) 패키지의 수요도 확인되고 있다. 이와 함께, 첨단 기술 분야와 전통 방산 분야에서의 협력 기회도 확대되고 있으며, 제로 트러스트 보안과 AI C2 통합 같은 최신 기술이 최우선 과제로 떠오르고 있다.
항공 및 해양 분야에서도 KF-21 공동개발 협상과 기자재 공급 파트너십이 현실적인 경로로 평가받고 있다. K-방산은 천궁-II의 실전 성과를 바탕으로 UAE와의 깊은 안보 협력 관계를 구축해왔다. UAE는 한국을 원유 최우선 공급국으로 지정하는 등 더욱 강화된 관계를 유지하고 있다.
하지만 국내 기업들이 UAE 방산 시장에서 성공적으로 자리 잡기 위해서는 EDGE 계열사와의 협력 모델을 구체화하고, 타와준 파트너 등록 및 산업단지 입주 전략을 마련하는 것이 필요하다. 김준규 코트라 중동지역본부장은 UAE의 방산 수요가 단순한 완제품 판매에서 벗어나, 현지 수요에 맞춰 UAE 기업들과의 협력을 통해 방산 생태계를 구축하는 방향으로 변화하고 있다고 강조했다. 코트라는 이러한 변화를 지원할 것을 약속하며, 한국 기업들이 UAE 방산 시장에서 성공적으로 자리 잡을 수 있도록 최선을 다할 것이라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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