창업기획자의 투자 부진 현상과 벤처 생태계의 아이러니

최근 발표된 통계에 따르면, 초기 스타트업을 지원하는 창업기획자 중 36%가 지난해 이후 단 한 건의 투자도 하지 않은 것으로 나타났다. 이는 벤처 시장에서 역대급 성과를 내고 있는 현상과 대조적인 결과로, 창업기획자들의 저조한 투자 실적이 더욱 주목받고 있다. 2023년 기준으로 476곳의 창업기획자가 전자공시를 통해 투자 실적을 보고했으며, 그 중 173곳은 사실상 개점휴업 상태에 놓여있다. 특히 지난해에는 투자 실적이 있었으나 올해 들어서는 아예 투자가 없는 창업기획자도 113곳에 달한다.

창업기획자는 초기 창업 기업에 자금 지원과 함께 사업화 컨설팅, 전문가 멘토링, 네트워킹 등 다양한 보육 프로그램을 제공함으로써 창업 기업의 성공 확률을 높이는 역할을 담당한다. 그러나 최근의 통계는 이들이 실제로 투자 유치에 실패하고 있다는 점을 시사하며, 창업 대중화의 중요한 역할을 맡고 있는 이들에 대한 우려를 낳고 있다.

중소벤처기업부의 조사에 따르면, 지난해 신규 벤처 투자 금액은 13조6244억원으로 2021년 이후 두 번째로 높은 수치를 기록했지만, 초기 창업 기업에 대한 투자 비율은 점차 감소하고 있다. 초기 창업 기업의 비중은 2022년 26.9%에서 2023년 24.6%, 2024년 18.6%로 줄어들며, 지난해에는 10% 중반대로 떨어졌다. 이러한 수치는 창업기획자들이 투자 환경에서 어려움을 겪고 있음을 보여준다.

전화성 초기투자액셀러레이터협회 회장은 이러한 현상의 원인으로 창업기획자 공시제도의 낮은 접근성과 열악한 투자 환경을 지적했다. 현재 창업기획자 등록 및 공시 절차는 창업진흥원과 AC협회에서 각각 따로 처리되고 있으며, 이로 인해 공시 누락이 빈번하게 발생하고 있다. 전 회장은 내년부터 AC협회가 통계 관리와 민간 협력 업무를 맡게 되는 만큼, 이러한 문제를 해결하기 위해 노력할 것이라고 밝혔다.

또한, 모태펀드에서 창업기획자에게 배정된 비율이 5.8%에 불과하다는 점도 문제로 지적되었다. 벤처캐피탈의 경우, 모태펀드와의 매칭이 원활하게 이루어지면서 투자가 활발하게 이루어지고 있지만, 창업기획자 쪽은 그에 미치지 못하는 상황이다. 이러한 불균형은 창업기획자들이 초기 창업 기업을 지원하기 위한 자금 마련에 어려움을 겪고 있다는 것을 보여준다.

과학기술정책연구원은 창업기획자의 질적 향상을 위해 자생력 및 전문성 제고, 보육 운영의 질적 개편과 투자 생태계 강화, 법 제도적 개선 등을 제시했다. 구체적으로는 민간 투자 유치와 지방자치단체와의 협력을 늘리고 전문 인력을 유치하는 것이 중요하다고 강조했다. 또한, 장기적인 관점에서의 보육 운영 접근과 투자 재원 확충이 필요하며, 창업기획자 특성을 반영한 직접적인 지원 근거가 마련되어야 한다고 언급했다.

중기부 관계자는 창업기획자가 실제 투자를 받기 위해서는 자금 조합 결성이 필수적이라며, 지난해 3분의 1 정도가 투자를 받지 못하고 있는 것은 이들 조합 결성에 어려움을 겪고 있다는 의미라고 설명했다. 창업기획자 생태계를 활성화하기 위해서는 업계의 노력이 가장 중요하며, 투자 요건 완화 등의 조치를 진행 중이라고 덧붙였다.

결론적으로, 창업기획자들의 투자 부진 현상은 벤처 생태계의 구조적 문제를 드러내고 있다. 창업기획자들이 초기 창업 기업을 지원할 수 있는 환경이 조성되지 않는 한, 이들이 창출할 수 있는 혁신과 성장은 제한적일 수밖에 없다. 따라서 향후 창업기획자에 대한 정책적 지원과 제도적 개선이 시급히 필요할 것으로 보인다.

[관련기사] https://n.news.naver.com/mnews/article/003/0014145313?sid=101


코멘트

답글 남기기

이메일 주소는 공개되지 않습니다. 필수 필드는 *로 표시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