성호전자 그룹 소속의 핀테크 기업 핑거가 금속 배관 제조업체 세아FSI를 인수하며 주목받고 있다. 이르면 22일 본계약 체결이 예정되어 있으며, 매각가는 약 1500억원에 달할 것으로 보인다. 핑거는 세아FSI의 최대주주인 사모펀드 어펄마캐피탈과 경영권 지분 100%를 인수하기 위해 주식매매계약(SPA)을 체결할 계획이다. 이를 통해 핑거는 서룡전자의 지배 구조 아래에서 세아FSI를 소속 기업으로 편입시키며, 그룹의 사업 확장을 가속할 예정이다.
핑거의 최대주주인 서룡전자는 비상장사로, 박성재 성호전자 대표가 지분 100%를 보유하고 있다. 따라서 이번 인수는 서룡전자가 핑거를 통해 세아FSI를 인수하는 구조로 이루어지며, 이는 성호전자의 사업 전략과 밀접한 연관이 있다. 인수 자금은 내부 자본과 인수금융 900억원, 그리고 별도의 재무적 투자자(FI)로부터의 상환전환우선주(RCPS) 약 200억원으로 조달될 예정이다.
업계에서는 핑거의 이번 인수 배경으로 최근 인수한 피지컬 AI 기업 미켈로로보틱스와의 시너지를 주목하고 있다. 미켈로로보틱스는 도장 및 샌딩, 폴리싱, 디버링 등 다양한 표면처리 공정을 자동화하는 기술을 보유하고 있다. 이러한 기술은 실제 공장에서 로봇을 가동하여 데이터를 축적해야만 완성도가 높아지기 때문에, 핑거는 여러 중소 제조업체를 계열사로 편입시켜 실증 현장을 마련하는 전략을 추진해왔다. 세아FSI의 인수 역시 이러한 흐름의 연장선으로 볼 수 있으며, 미켈로로보틱스의 로봇 자동화 기술을 실제 생산라인에 적용하고 검증할 수 있는 제조 기반을 확보하는 계기가 될 것으로 전망된다.
세아FSI는 1979년에 설립된 이래로 46년의 역사를 지닌 금속 배관 제조업체다. 자동차 브레이크와 전기차 및 가전제품의 냉각 시스템에 사용되는 금속 튜브를 생산하며, 국내 소구경 강관(TDW) 분야에서 1위를 차지하고 있다. 현대·기아차, 테슬라, 비야디(BYD) 등 글로벌 기업들을 고객사로 두고 있으며, 삼성전자, LG전자, 다이킨 등에도 냉각 배관을 공급하고 있다.
최근 몇 년간 세아FSI의 실적은 우상향 곡선을 그려왔다. 어펄마캐피탈 인수 직전인 2020년과 비교했을 때, 5년 만에 매출이 20% 증가하고 EBITDA는 78% 증가한 것으로 나타났다. 이러한 성장은 어펄마캐피탈이 구조 재편을 통해 저효율 공장을 정리하고 생산 거점을 효율화한 결과로 분석된다. 2021년에는 세아그룹으로부터 세아FS(현재의 세아FSI)와 S&G홀딩스, 세아에삽을 인수하며 사업 영역을 확장했으며, 이번 세아FSI 매각을 통해 계열사 정리 작업을 마무리 짓게 되었다.
핑거의 세아FSI 인수는 단순한 사업 확장을 넘어서, 제조업체의 효율성을 높이고 기술 혁신을 도모하는 데 중요한 전환점이 될 것으로 기대된다. 향후 세아FSI와의 시너지를 통해 핑거는 더욱 탄탄한 경쟁력을 확보하게 될 것이며, 이는 성호전자 그룹 전체의 성장에도 긍정적인 영향을 미칠 것으로 보인다.
[관련기사] https://n.news.naver.com/mnews/article/015/0005335217?sid=101

답글 남기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