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근 한국이 전력망용 에너지저장장치, 즉 ESS 분야에서 세계적으로 가장 많은 특허를 출원한 사실이 확인됐다. 이는 국내 기업들이 이 분야에서의 특허 출원에 있어 선두주자로 자리매김하고 있음을 의미한다. 2023년 9월 27일 지식재산처의 발표에 따르면, 2004년부터 2023년까지의 기간 동안 선진 5개 국가의 지식재산 기관에서 출원된 ESS 관련 특허는 총 1만 4605건에 달한다. 이 중에서 한국은 6030건을 출원하여 전체의 41.3%를 차지하며, 세계 1위를 기록했다. 그 뒤를 이어 중국이 5176건, 미국이 1283건, 일본이 1220건, 유럽이 623건으로 각각 출원했다.
특히 주목할 점은 한국이 2021년부터 2023년까지의 연평균 특허 출원 증가율에서 68.6%라는 놀라운 수치를 달성했다는 것이다. 이는 미국의 53.1%, 중국의 48.2%, 독일의 33.3%, 일본의 12.1%를 능가하는 수치로, 한국의 ESS 분야에서의 기술 혁신이 매우 활발하게 이루어지고 있음을 보여준다. 이러한 특허 활동은 국내 기업들이 기술 개발에 적극적으로 투자하고 있다는 것을 반증하는 대목이다.
다출원 기업 순위에서도 한국 기업들의 강세가 두드러졌다. 최근 20년간의 ESS 분야 특허 출원 현황에 따르면, LG에너지솔루션은 4605건으로 가장 많은 특허를 보유하고 있으며, 삼성SDI가 242건으로 3위에, LS일렉트릭과 삼성전자도 각각 114건과 78건으로 상위 10위권에 이름을 올렸다. 이러한 결과는 한국 기업들이 ESS 기술의 발전에 기여하는 데 있어 중요한 역할을 하고 있음을 나타낸다.
기술 분야별로 분석해보면, 저장장치의 안전 및 관리 기술이 7705건으로 가장 많은 비중을 차지하고 있으며, 이는 전체 특허의 52.8%에 해당한다. 그 뒤를 이어 장주기 저장 기술이 5338건, 전력변환 및 연계 기술이 1562건으로 각각 36.5%와 10.7%의 비율을 보이고 있다. 이러한 특허 출원의 집중은 전력망용 ESS 기술이 안전성 확립에서부터 장시간 저장 및 전력망과의 연계를 아우르는 폭넓은 연구가 진행되고 있음을 시사한다.
ESS는 생산된 전력을 저장하고 필요 시점에 활용할 수 있는 시스템으로, 가정, 산업시설 및 전력망 등 다양한 용도로 사용된다. 특히, 최근 인공지능(AI)의 확산과 반도체 등 첨단 산업의 전력 수요 증가와 함께 전력망용 ESS의 중요성이 더욱 부각되고 있다. 전력망의 효율성을 높이고, 전력이 남거나 부족한 시간대와 지역 간의 전력 수급 불균형을 완화하는 중요한 수단으로 자리잡고 있기 때문이다.
박재훈 지식재산처의 전기통신심사국장은 재생에너지 확대와 전력 수요 변화에 대응하는 과정에서 ESS의 중요성이 더욱 커지고 있다고 강조했다. 그는 “지식재산처는 국내 기업이 축적한 기술 개발과 특허 역량을 바탕으로 핵심 지식재산을 확보하고, 해외 전력망 시장으로의 진출 기반을 강화할 수 있도록 지원을 아끼지 않겠다”고 말했다. 이는 한국이 ESS 분야에서 세계적인 경쟁력을 갖추기 위한 지속적인 노력을 기울이고 있다는 것을 보여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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