마이크로소프트(MS) 창립자 빌 게이츠가 인공지능(AI)의 위험성에 대한 경고를 공식적으로 전하며,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주도하는 업계 자율 규제론에 강한 반대 의견을 표명했다. 게이츠는 30일(현지 시간) 뉴욕타임스(NYT) 팟캐스트에 출연하여 AI 문제에 대한 업계의 자율 규제를 신뢰할 수 없다고 주장하며, 이는 ‘정신이 온전치 않은’ 생각이라고 비판했다. 그는 AI가 인류가 지금까지 직면한 것 중 가장 위험한 존재라고 주장하며, 안전하지 않은 AI가 세상에 나오는 상황에서 기업이 소송을 당하기 때문에 별도의 규제가 필요 없다는 주장을 받아들이기 어렵다고 밝혔다. 게이츠는 AI의 위험성을 다른 산업과 비교하며 자율 규제론의 허점을 명확히 지적했다. 그는 의약품을 심사하는 식품의약국(FDA)과 항공 안전을 감독하는 기관이 존재하는 것과 마찬가지로 AI에 대해서도 철저한 규제와 감시가 필요하다고 강조했다.
게이츠는 이미 AI 기술이 발전하면서 악의적인 세력이 사이버 해킹과 생물학적 테러를 저지를 가능성이 높아졌다고 경고하며, 이런 문제를 해결하기 위해서는 대형 참사가 발생하기 전에 안전장치와 감시 체계의 도입이 의무화되어야 한다고 주장했다. 그는 노동 시장의 충격을 완화하기 위한 해결책으로 ‘로봇세’의 도입을 제안했다. 이는 사람을 고용할 때 부과하는 사회보장세를 로봇과 AI에도 적용하여 일자리 대체 속도를 늦추고, 이렇게 마련된 재원을 실직자 재교육과 사회 안전망 확충에 활용해야 한다는 구상이다.
또한, 게이츠는 AI의 진입을 제한하는 ‘인간 보호 일자리’라는 개념도 제안했다. 이는 보육, 노인 요양, 의료, 교육 등 공감과 정서적 교감이 필요한 분야에서 사람의 고용을 보장해야 한다는 취지로, 이러한 분야에서는 AI의 개입을 최소화해야 한다는 입장을 밝혔다. 한편, 저소득 국가에서는 AI가 의료와 농업 현장의 인프라 부족을 보완할 수 있는 도구가 될 수 있기 때문에, 이들 국가에 대한 기술 지원을 서둘러야 한다고 강조했다.
빌 게이츠는 AI가 인류 멸망을 초래할 수 있다는 우려에 대해서도 의견을 밝혔다. 그는 인간이 통제권을 유지한다면 결국 ‘극도의 풍요’ 시대에 진입할 수 있다고 하면서, 그 과도기를 현명하게 헤쳐 나가야 한다고 말했다. 최근 NBC와의 인터뷰에서도 그는 AI가 악의적인 손에 들어갈 경우 최대 10억 명의 사망자를 초래할 수 있는 가능성을 언급하며 미국 정부의 규제 강화를 촉구하기도 했다.
한편,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은 최근 연방 차원의 규제를 일축하고 업계 중심의 ‘자율규제’ 합의문에 서명했다. 그는 미국의 주요 AI 기업 CEO들과의 오찬 이후, 자율규제가 매우 중요하다는 믿음을 표명하면서 법무부나 연방수사국(FBI)을 통한 규제가 자동으로 이뤄지고 있지만 자율 규제가 필요하다고 주장했다. 이러한 발언은 빌 게이츠의 경고와 대조되어, 향후 AI 기술의 발전과 규제 논의에 큰 영향을 미칠 것으로 예상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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