K바이오 산업에 전환사채(CB)의 상환 압박이 가해지며 시장의 불안감이 고조되고 있다. 최근 주가가 전환가를 하회하면서 투자자들이 조기상환청구권인 풋옵션을 행사하는 사례가 늘어나고 있다. 28일 한국거래소의 KRX 헬스케어지수는 3555.29로 마감, 지난해 같은 시점의 4865.56과 비교해 약 27%나 하락한 수치를 기록하였다. 이러한 주가 하락은 바이오주 전반에 걸쳐 지속적인 약세를 초래하고 있으며, 이로 인해 많은 제약·바이오 기업들이 CB 전환가를 낮추는 ‘리픽싱’을 감행하고 있다. 최근 한 달간 리픽싱을 단행한 기업은 7곳에 달하며, 일부는 최초 전환가보다 30%까지 하락해 계약상 최저 조정 한도에 도달한 상황이다.
리픽싱이란 주가가 하락할 때 CB의 주식 전환 가격을 낮춰 투자자 손실을 보전하는 장치이다. 그러나 전환가가 낮아질수록 더 많은 주식으로 변환되기 때문에 기존 주주들은 지분 희석과 잠재적 매물에 대한 부담을 느끼게 된다. 이러한 상황에서 주가가 최저 전환가를 하회하면 투자자들은 풋옵션을 행사하는 것이 더 유리하게 된다.
실제로 올해 9월까지 바이오·헬스케어 상장사에서 최소 48건의 풋옵션이 행사되었으며, 조기 상환된 CB의 권면액은 약 2550억 원, 이자를 포함한 지급 총액은 2720억 원에 달한다. 가장 많은 풋옵션이 행사된 기업은 루닛으로 약 751억 원에 이르며, 뒤를 이어 한국파마, CMG제약, 랩지노믹스 등이 있다.
그러나 이러한 풋옵션 행사로 인한 자금 유출은 기업들에게 추가적인 상환 압박으로 작용할 수 있다. HLB의 제40회 CB의 경우, 내년 2월 28일 최초 조기 상환 시점을 맞이하며 현재 미상환액이 300억 원에 달한다. 최근 주가 하락으로 전환가도 하락했으며, HLB 관계자는 실제 상환 규모는 주가와 전환 여건, 투자자의 판단에 따라 달라질 것이라고 밝혔다.
또한, 전환가가 최저 조정 한도에 도달한 기업들도 눈에 띈다. 우정바이오의 제8회 CB 전환가는 최저 한도에 도달했으며, 에스바이오메딕스의 제5회 CB도 같은 상황이다. 이들 기업은 조기 상환 시점이 다가오면서 자금 압박을 느끼고 있다.
더욱이 현금이 부족한 기업들은 기존 CB를 갚기 위해 새로운 주식연계채권을 발행하는 ‘돌려막기식 차환’을 선택하고 있다. 디티앤씨알오는 올해 신규 CB 발행을 통해 채무 상환 자금을 마련하고 있다.
금융투자업계 관계자는 “주가가 전환가를 크게 밑돌면 투자자들은 풋옵션을 행사해 원금과 수익을 회수하는 것이 합리적”이라며 “그러나 차환을 위해 발행한 CB까지 주가 하락으로 리픽싱될 경우 추가적인 상환 부담과 지분 희석 우려가 악순환을 일으킬 수 있다”고 경고했다.
[관련기사] https://n.news.naver.com/mnews/article/011/0004666202?sid=10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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