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산에서 열린 ‘플라이 아시아 2026’ 행사에서 조선업계의 대기업들이 스타트업과의 협력을 통해 인력부족, 환경문제, 안전사고 등 다양한 현안을 해결하고자 나섰다. HD현대중공업, 한화오션, 삼성중공업 등 조선 빅3는 이날 ‘오션스 탭 해양 오픈이노베이션 리버스피칭’을 통해 스타트업에게 기술적 제안을 하며 협력의 필요성을 강조했다.
삼성중공업의 박원 프로는 회사가 직면한 여러 문제를 언급하며 인력 부족, 위험한 작업 환경, 노후화된 설비, 그리고 중국의 조선시장 점유율 확대와 같은 이슈를 강조했다. 그는 기존 기술을 도입하기 어려운 조선소의 특성을 설명하며, 오픈이노베이션 프로그램을 활용한 기술 도입의 중요성을 피력했다. 박 프로는 아디아랩이라는 안전 모니터링 시스템 개발 업체와의 협력을 통해 AI와 빅데이터를 활용한 안전 및 자산 관리 솔루션을 개발 중이라고 밝혔다. 이 솔루션은 2024년부터 본격적으로 시장에 출시될 예정이다.
한화오션의 서용덕 책임연구원은 회사의 오픈이노베이션 비전을 제시하며, 글로벌 선박시장에서의 경쟁력 강화를 위한 다양한 수요기술을 개발 중이라고 설명했다. 그는 약 30개 기술 분야에서 스타트업과의 협력을 통해 새로운 가치를 창출할 계획이라고 덧붙였다. 이러한 협력 모델은 연구기관, 대학, 스타트업, 투자사 등 다양한 기관들과의 연계를 통해 이루어질 예정이다.
마지막으로 HD현대중공업의 김태철 책임은 조선업계의 인력 부족과 환경규제 문제를 ‘발등의 불’로 비유하며, 전기추진 선박, 자율운항 선박, 스마트 야드와 같은 혁신적 과제를 제시했다. 그는 완전 자율주행이 가능해질 경우 소프트웨어 비중이 크게 증가할 것이라 전망하며, 이를 통해 조선업계의 새로운 기회를 창출할 수 있다고 언급했다. 또한, 그는 스타트업들이 조선업에 접근하기 위해서는 해당 산업의 복잡한 공정을 이해할 필요가 있다고 강조하며, K-테크 조선업 얼라이언스 같은 협력 생태계의 필요성을 주장했다.
이날의 리버스피칭은 대기업이 스타트업에게 기술적 문제와 협업 조건을 제안하는 형태로 진행되었으며, 조선 빅3 외에도 에너지 기업 보임코퍼레이션과 물류회사 LX벤처스가 각각의 기술적 요구와 협력 가능성을 논의했다. 보임코퍼레이션은 탄소 포집, 청정 수소 기술 등에서 스타트업과의 협력을 모색하고 있으며, LX벤처스는 해외 자산을 활용해 스타트업의 글로벌 진출을 지원할 계획이다. 또한, 한국벤처투자는 해양 특화 펀드를 통해 조선업계의 혁신과 성장을 지원하기 위한 다양한 노력을 기울이고 있다.
이번 행사는 조선업계의 대기업과 스타트업 간의 협력 가능성을 제시하며, 지속 가능한 미래를 위한 혁신적인 기술 개발의 중요한 출발점이 될 것으로 기대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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