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 핀테크 혁신 스테이블코인으로 달러 패권 강화

미국이 디지털 자산 시장의 중심지로 다시 자리매김하고 있는 가운데, 스테이블코인이 그 중심에서 중요한 역할을 하고 있다. ‘친(親) 크립토’ 기조 아래, 미국 정부는 스테이블코인 규제법안인 ‘지니어스 액트(GENIUS Act)’를 통과시키며 가상자산의 제도화를 가속화하고 있다. 이러한 정책은 미국의 달러 패권을 강화하고, 세계 금융 시장에서의 지배력을 더욱 공고히 하는 데 기여하고 있다.

스테이블코인은 가격 변동성이 낮고 법정화폐와 연동되어 있어, 가상자산 거래에서 중간 매개체로 각광받고 있다. 특히, 신흥국의 불안정한 통화 상황 속에서 안정적인 가치의 대안으로 떠오르기도 했다. 2020년 터키 리라화의 급락 시기에 달러 기반의 스테이블코인이 대안으로 주목받은 사례는 이러한 경향을 잘 보여준다.

현재 스테이블코인 시장의 주축은 테더(USDT), USD코인(USDC) 등 달러 기반의 코인들이다. 이는 글로벌 금융시장에서 널리 사용되는 달러의 신뢰성을 바탕으로 하며, 도널드 트럼프 전 대통령의 적극적인 지지로 더욱 부각되고 있다. ‘지니어스 액트’는 스테이블코인 발행사가 발행 규모에 맞는 현금과 미국 국채를 보유하도록 규정하고 있으며, 이는 달러의 국제적 위상을 확대하고, 미국 국채에 대한 수요를 증가시키는 데 목적이 있다.

미국 재무부는 스테이블코인의 확산이 단기 국채의 새로운 수요처가 될 것이라고 전망하고 있으며, 국제통화기금(IMF)의 보고서에 따르면, 현재 테더와 서클이 보유한 미국 국채 규모는 약 1235억 달러에 이른다. 이는 사우디아라비아가 보유한 국채보다도 월등히 높은 수준이다.

스테이블코인의 성장세는 전통 금융권에도 영향을 미치고 있다. ‘지니어스 액트’가 통과된 이후 비자와 마스터카드의 주가가 하락한 것은 그 한 예로, 스테이블코인이 신용카드를 대체할 수 있는 결제 수단으로 인식되고 있다는 신호로 해석된다. 블록체인 분석 업체 알리움의 보고서에 따르면, 올해 1분기부터 3분기까지 스테이블코인 결제액은 4820억 달러로, 전년 동기 대비 45% 증가했다. 비록 전체 B2C 거래에서 차지하는 비중은 아직 작지만, 외화 송금 및 무역 거래에서 그 존재감을 드러내고 있다.

라스베이거스에서 만난 한 블록체인 기업 관계자는 과거에는 주로 탈중앙화 금융(DeFi) 분야에서만 관심을 받았으나, 현재는 은행 및 결제 기업과의 협력이 늘어나고 있음을 강조했다. 비자와 마스터카드 등 주요 결제 네트워크도 스테이블코인 결제망 구축에 힘쓰고 있으며, 블랙록과 코인베이스 등 대형 기업들도 스테이블코인 프로젝트에 참여하고 있다. 국내 기업들도 오픈 스탠다드 프로젝트에 이름을 올리며, 글로벌 시장에서의 경쟁력을 높이고 있다.

미국 정부의 가상자산 육성 정책은 스테이블코인에 국한되지 않는다. 증권거래위원회(SEC)는 ‘프로젝트 크립토’를 발표하며, 가상자산의 규제를 명확히 하려는 노력을 기울이고 있다. 이 프로젝트는 가상자산의 증권성 판별 기준과 관련하여 명확한 기준을 제시하고 있으며, ICO 및 에어드롭에 대한 새로운 규정도 도입하고 있다. 이러한 정책은 해외로 이전했던 가상자산 프로젝트들을 다시 미국으로 유턴시키려는 ‘온쇼어링’ 계획의 일환으로 볼 수 있다. 싱가포르와 두바이 등 친 크립토 국가에서 규제가 강화되자, 가상자산 사업자들은 다시 미국으로 눈을 돌리고 있다.

마지막으로, AI와 스테이블코인의 결합은 자본 시장의 새로운 수요를 창출할 것으로 예측되며, 전통 금융권과의 통합이 더욱 가속화되고 있다. 이처럼 미국은 디지털 자산의 중심지로서의 입지를 더욱 확고히 하고 있으며, 향후 가상자산 시장의 발전을 이끌어갈 것으로 기대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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