청년 창업의 그늘, 망원동 카페 사장님의 폐업 이야기

서울 망원동에서 커피 가게를 운영하던 29세의 A씨가 지난해 9월 폐업의 고배를 마셨다는 소식은 단순히 한 개인의 실패가 아니다. 20대 창업자들 사이에서 폐업은 이제 일상적인 현상이 되어버린 듯하다. 실제로 통계에 따르면, 30세 미만의 청년 창업자 중 5명 중 1명이 사업을 접고 있으며, 그 폐업률은 전체 사업자 평균의 두 배에 달한다. 이러한 상황은 단순히 개인의 능력 부족이나 사업 아이디어의 부재에서 기인한 것이 아니라, 경기 침체와 창업 환경의 변화 등 복합적인 요인에 의해 나타난 현상이다.

A씨는 바리스타 단기 교육을 수료한 후, 망원동의 한 핫플레이스에 카페를 열었다. 비싼 임차료를 감수하며 시작한 사업이었지만, 기대와는 달리 매출은 줄어들었다. A씨는 “월 순이익이 100만원을 넘기기가 어려워졌다. 차라리 아르바이트를 하는 것이 나을 것 같다는 생각이 들었다”며 폐업 결정을 내리게 된 과정을 설명했다. 그의 이야기는 창업의 꿈을 품고 뛰어든 많은 청년들에게 공감될 만한 이야기이다.

또 다른 사례로는 24시간 배달 전문점을 창업한 B씨가 있다. B씨는 배달 시장의 경쟁이 치열해지면서 주문량이 줄어들고, 임차료와 배달비용을 감안할 때 적자를 면하기가 힘들다는 현실에 부딪혔다. 그는 “배달 전문점 창업이 부담을 줄일 수 있을 거라 생각했지만, 실제로는 비용 문제로 어려움을 겪고 있다”고 토로했다. 이처럼 청년 창업자들은 상대적으로 적은 자산과 경험 부족으로 인해 외부 환경의 변화에 큰 타격을 받고 있다.

청년 창업자들의 폐업률은 해마다 증가하고 있다. 국세청 자료에 따르면, 지난해 30세 미만 사업자의 평균 폐업률은 20.8%를 기록했으며, 이는 코로나19 팬데믹 이전보다도 높은 수치다. 전문가들은 이러한 현상을 경기 침체와 청년 창업자들의 준비 부족으로 분석하고 있다. 청년층이 창업을 결심하는 과정에서 충분한 시장 조사나 사업 계획이 결여된 경우가 많아, 경쟁이 치열한 업종에 진입하게 되는 경향이 뚜렷하다.

실제로 농협은행의 보고서에 따르면, 2030 세대의 청년 자영업자들이 가장 많이 폐업하는 업종은 일반 음식점과 커피 전문점 등으로, 이들 업종은 일반적으로 창업 진입 장벽이 낮아 많은 사람들이 몰리게 된다. 그 결과, 창업은 증가하지만 폐업률도 상승하는 악순환이 반복되고 있는 것이다. 이러한 상황에서 A씨와 B씨 같은 청년들은 창업에 대한 꿈을 품고 있지만, 현실의 벽에 부딪혀 좌절하고 있다.

청년 사업자들이 이러한 위기를 극복하기 위해서는 정부의 종합적인 지원이 필요하다. 박성훈 국민의힘 의원은 “단순한 자금 지원만으로는 한계가 있다”며, 창업 교육과 컨설팅, 판로 개척 등 다각적인 지원 체계가 필요하다고 강조했다. 이는 청년 창업자들이 실패 후에도 재도전할 수 있는 환경을 조성하는 데 중요한 요소가 될 것이다.

결국, 청년 창업이 활발히 이루어지기 위해서는 단순한 지원이 아닌, 체계적이고 종합적인 접근이 필요하다. 청년들은 기업가정신을 갖고 창업에 도전해야 하지만, 실패 후에 안전망이 없으면 다시 일어설 수 없는 상황이 된다. 따라서 정부는 청년 창업자들이 지속적으로 사업을 이어갈 수 있도록 다양한 지원책을 마련해야 할 것이다. 이러한 노력은 궁극적으로 한국 경제의 미래를 밝히는 데 기여할 것으로 기대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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