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럽연합(EU)은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발표한 의약품에 대한 100% 관세 부과 예고와 관련하여, 유럽산 제품에는 적용되지 않을 것이라는 확고한 입장을 밝혔다. 이는 EU 집행위원회 부대변인 올로프 길의 발표를 통해 다시 한 번 강조되었다. 그는 26일(현지시간) 출입 기자단에 전달한 입장문에서 ‘지난달 발표된 EU·미국 간 공동성명에 따르면 유럽산 의약품, 반도체, 목재에 대한 관세는 15%를 초과하지 않는다’고 언급하며, EU의 입장을 명확히 했다. 이러한 주장은 EU가 미국과의 협상에서 성공적으로 이끌어낸 결과물임을 나타내며, 그 자체로 EU의 외교적 역량을 부각시킨다.
트럼프 대통령은 자신의 소셜미디어 플랫폼인 트루스소셜을 통해 2025년 10월 1일부터 의약품에 대한 100% 관세 부과를 예고한 바 있다. 그는 미국 내 의약품 제조 공장을 건설하지 않는 기업에 대해 이 같은 조치를 취할 것이라고 밝혔다. 또한, 그는 대형 트럭, 주방 및 욕실 가구, 소파 등 다양한 제품에 대해서도 높은 세율의 관세를 부과할 것이라고 선언했다. 이러한 발언은 미국 경제에 큰 파장을 일으킬 수 있는 사안으로, 특히 유럽산 제품의 수출에 미치는 영향이 주목받고 있다.
EU 측은 이러한 트럼프 대통령의 발표가 합의된 사항에 위배되지 않도록 미국 정부가 협약을 준수해야 한다고 강조하고 있다. EU와 미국은 지난달 공동성명을 통해 ‘미국은 EU산 의약품, 반도체, 목재에 부과되는 최혜국대우(MFN) 관세와 무역확장법 232조 조치에 따른 관세를 합산하더라도 최종 관세율이 15%를 초과하지 않도록 신속히 보장할 계획’이라고 합의한 바 있다. 이러한 합의가 충실히 이행된다면 EU산 의약품은 높은 관세 부과에서 벗어날 수 있을 것으로 보인다.
그러나 EU 당국은 유럽산 제품에 대한 예외 조치를 적용하려면 미국의 별도 행정명령이 필요하다고 보고 있다. 이러한 상황은 양측 간의 경제적 상호작용에 중요한 변수가 될 것이다. EU는 미국과의 무역 관계를 더욱 강화하며, 상호 이익을 위해 지속적으로 협상할 필요가 있다. 이러한 맥락에서 EU의 입장 표명은 그들의 경제적 안전망을 지키고, 미국과의 관계를 원만하게 유지하기 위한 전략적 선택으로 해석될 수 있다.
결국, 트럼프 대통령의 의약품 관세 발표는 글로벌 무역 질서에 큰 영향을 미칠 수 있는 요소로 작용할 것이며, EU는 이러한 상황 속에서도 자국의 이익을 보호하기 위한 강력한 입장을 견지하고 있다. 앞으로의 전개가 주목되는 가운데, 각국의 무역 정책이 어떤 방향으로 나아갈지 관심이 쏠리고 있다.
[관련기사] https://n.news.naver.com/mnews/article/025/0003472204?sid=104
답글 남기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