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중항체 전문기업 에이비엘바이오가 4-1BB 단일항체와 그 활용 방법에 대한 국내 특허를 확보했다고 26일 발표했다. 이번 특허는 2019년 12월에 국제 출원된 후, 2039년까지의 권리를 보장받게 되었다. 에이비엘바이오는 이미 미국, 중국, 일본, 호주에서 해당 특허를 등록 완료했으며, 유럽에서는 심사가 진행 중이다.
4-1BB는 면역 시스템에서 중요한 역할을 하는 T 세포의 활성화에 관여하는 단백질로, 이 단백질과 결합하는 4-1BB 단일항체는 T 세포를 활성화하여 암 세포를 공격하도록 유도하는 기전을 가지고 있다. 이 기술은 처음으로 브리스톨 마이어스 스큅(Bristol Myers Squibb·BMS)에 의해 개발되었으며, 임상에서 뛰어난 항암 효능을 보였으나, 심각한 간 독성 문제로 인해 개발이 중단됐다.
에이비엘바이오는 이러한 한계를 극복하기 위해 이중항체 구조의 ‘그랩바디-T(Grabody-T)’를 개발했다. 이중항체는 클라우딘18.2(Claudin18.2) 및 HER2 같은 암 항원과 결합한 후, 특정 종양 미세환경에서만 T 세포가 활성화되도록 설계할 수 있어, 보다 효과적인 항암 치료가 가능하다. 현재 임상 단계에 있는 그랩바디-T 기반의 이중항체에는 ABL111(지바스토믹·Givastomig), ABL503(라지스토믹·Ragistomig), ABL103, ABL104(YH32364), ABL105(YH32367) 등이 포함되어 있다.
특히 ABL111(지바스토믹)은 미국에서 니볼루맙(Nivolumab) 및 화학치료제와의 병용 요법에 대한 임상 1b상을 진행 중이며, 올해 7월에는 용량 증량(Dose Escalation) 파트에서 긍정적인 데이터를 발표했다. 내년 1분기에는 임상 1b상 용량 확장(Dose Expansion) 파트의 탑라인(top-line) 데이터도 공개될 예정이다. 또한 ABL103은 미국, 한국, 호주에서 펨브롤리주맙(Pembrolizumab) 및 탁센(Taxane)과의 삼중 병용요법에 대한 임상 1b/2상을 진행하고 있으며, ABL503(라지스토믹)은 미국과 한국에서 단독요법에 대한 임상 1상을 진행 중이다.
이상훈 에이비엘바이오 대표는 “4-1BB 기반 이중항체들의 글로벌 임상이 순조롭게 진행되고 있다”며, “최근에는 기존 치료제와의 병용을 통해 항암 효능을 극대화할 수 있는 임상 전략을 수립하고 있으며, 해외 특허 확보도 적극적으로 추진하고 있다”고 밝혔다. 그는 이어, “ABL111(지바스토믹)이 임상 1b상에서 긍정적인 데이터를 보인 만큼, 그랩바디-T 플랫폼의 가치도 함께 상승할 것으로 기대한다”고 덧붙였다. 이러한 연구와 개발이 지속된다면, 에이비엘바이오는 항암 치료의 새로운 지평을 여는 데 기여할 것으로 전망된다.
[관련기사] https://n.news.naver.com/mnews/article/277/0005658167?sid=101
답글 남기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