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국의 권력 서열 2위인 리창 국무원 총리가 북한의 노동당 창건 80주년을 기념하기 위해 평양을 공식 방문한다는 소식이 전해졌다. 리 총리는 9일부터 11일까지 북한에 체류하며, 북한 당 및 정부 대표단을 이끌고 경축 행사에 참석할 예정이다. 이번 방문은 조선중앙통신을 통해 북한 정부의 초청에 따라 이뤄진 것으로, 중국 외교부도 공식적으로 이 사실을 확인했다.
리창 총리의 방북은 2015년 노동당 창건 70주년 기념 열병식 당시 중국을 대표해 참석했던 류윈산 당시 중앙정치국 상무위원의 방문과 비교할 때, 상당히 높은 격을 가진 것으로 평가된다. 이는 북한과 중국 간의 관계가 과거에 비해 더욱 긴밀해지고 있음을 보여주는 신호로 해석될 수 있다. 특히 이번 방문은 고위급 외교의 일환으로, 북중 관계의 복원에 대한 중국 정부의 의지를 나타내는 중요한 계기가 될 것으로 보인다.
일각에서는 시진핑 중국 국가주석이 이번 북한 방문에 동행할 가능성도 제기됐으나, 시 주석은 평양 대신 이달 말 경주에서 열리는 아시아태평양경제협력체(APEC) 정상회의에 참석할 계획이다. 하지만 시 주석이 지난달 초 베이징에서 열린 전승절 행사에 김정은 국무위원장을 초청하는 등 북·러 관계가 소원해진 상황 속에서도 북중 관계 회복에 대한 의지를 보인 점은 주목할 만하다. 이러한 맥락에서 리창 총리의 방북은 북중 관계의 재건을 위한 ‘성의 표시’로 해석될 수 있다.
또한, 지난달 말 최선희 북한 외무상이 중국을 방문하여 리창 총리와 면담한 바 있으며, 이 자리에서 이번 중국 대표단의 방북 문제에 대한 구체적인 논의가 있었을 것으로 보인다. 이는 양국 간의 소통이 더욱 강화되고 있음을 시사하며, 북한과 중국 간의 외교적 협력이 새로운 국면에 접어들고 있다는 점에서 의미가 깊다.
리창 총리의 이번 방북은 단순한 축하 방문이 아닌, 북중 간의 다양한 협력 방안을 모색하는 계기가 될 수 있다. 양국 간의 경제와 안보, 문화 등 여러 분야에서 협력의 가능성이 열려 있으며, 이러한 흐름은 향후 한반도 정세에 긍정적인 영향을 미칠 것으로 기대된다. 특히, 북한의 경제 발전과 중국의 세계적 영향력 증대는 상호 간의 이해와 협력을 더욱 심화시킬 수 있는 기회를 제공할 것이다.
따라서 리창 총리의 방북은 단순한 외교적 행사 이상의 의미를 지닌다. 이는 북한과 중국 간의 관계가 과거의 갈등을 넘어 새로운 협력의 장으로 나아가려는 의지를 보여주는 중요한 신호탄이 될 것으로 전망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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