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근 건설업계에서는 ‘친환경’이란 단어가 단순한 유행어를 넘어 필수적인 요소로 자리잡고 있다. 기후 변화와 환경 오염의 심각성이 커지면서, 건축 과정에서 발생하는 탄소 배출량과 폐기물 문제를 해결하기 위한 다양한 노력이 이루어지고 있다. 이러한 흐름 속에서 친환경 건축자재는 이제 건축물의 설계와 시공에서 중요한 기준으로 자리 잡고 있으며, 이는 곧 지속 가능한 건축의 미래를 의미한다.
친환경 건축자재는 크게 세 가지 범주로 나눌 수 있다. 첫 번째는 재활용 자재로, 콘크리트 폐기물이나 순환 골재를 활용하여 새로운 건축 자재로 변모하는 방식이다. 이러한 재활용 자재는 건축물의 탄소 발자국을 줄이는 데 기여할 뿐만 아니라, 자원 낭비를 방지하는 효과도 있다. 두 번째는 저탄소 자재로, 생산 과정에서 탄소 배출량을 최소화한 자재들이다. 특히 고로슬래그 미분말을 활용한 저탄소 콘크리트는 그 대표적인 예로, 건축물의 환경적 영향을 줄이는 데 큰 역할을 하고 있다. 마지막으로, 천연 자재로 알려진 흙, 나무, 코르크 등의 자재는 유해 물질을 방출하지 않아 실내 공기 질 개선에도 긍정적인 영향을 미친다.
현재 국내외 건축 현장에서 눈에 띄는 친환경 자재로는 CLT(Cross-Laminated Timber)와 재활용 콘크리트가 있다. CLT는 목재를 교차하여 접착한 공학 목재로, 강철보다도 높은 강도를 자랑하며 내화성 또한 뛰어나다. 이 자재는 목재가 탄소를 저장하는 특성을 갖고 있어, 건물을 짓는 동안 탄소 배출량을 줄이는 혁신적인 역할을 한다. 최근 준공된 대규모 주택 단지에서는 CLT가 골조의 상당 부분을 차지하여 친환경 건축 가능성을 실현하였다.
재활용 콘크리트 또한 각광받고 있다. 이는 낡은 건물 해체 시 발생하는 폐콘크리트를 재활용하여 새로운 콘크리트를 생산하는 방식으로, 폐기물 처리 비용을 줄이고 자원 낭비를 막는 효과가 있다. 특히 서울시에서 진행 중인 여러 공공사업에서 재활용 콘크리트가 적극적으로 도입되어 건설 폐기물의 순환 경제 모델을 성공적으로 구현하고 있다.
또한 친환경 단열재 시장도 급속히 성장하고 있다. 기존의 유리섬유나 우레탄폼 대신 바이오 기반 단열재나 셀룰로오스 단열재와 같은 인체에 무해한 자재들이 등장하고 있으며, 이들은 건물의 에너지 효율을 극대화하는 데 기여하고 있다. 3중 유리 및 로이(Low-E) 코팅 창호와 같은 혁신적인 기술이 함께 상용화되면서, 주택의 냉난방비 절감 효과를 동시에 누릴 수 있게 되었다.
전문가들은 앞으로 친환경 건축자재가 단순한 트렌드를 넘어 법적 의무이자 새로운 건축 표준으로 자리잡을 것이라고 예측하고 있다. 정부는 건물의 에너지 효율 등급을 강화하고, 친환경 건축자재 사용을 의무화하는 정책을 추진하고 있으며, 이러한 변화는 건설업계와 건축주 개인의 인식 변화와 맞물려 지속 가능한 건축이 더욱 확산되는 계기가 될 것이다. 이러한 다각적인 노력은 결국 지속 가능한 건축의 대세를 만들어 나가며, 미래의 건축 환경을 더욱 건강하고 안전하게 변화시킬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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