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근 조선업계의 ‘빅3’인 HD현대, 한화오션, 삼성중공업이 원자력 추진선 개발에 박차를 가하고 있다. 이들은 환경 규제가 강화되는 시대에 맞춰 효율성과 친환경성을 갖춘 선박을 선보이기 위해 적극적으로 기술 개발과 특허 신청에 나서고 있다. 2021년부터 시작된 이들의 행보는 단순히 새로운 선박을 만드는 것을 넘어, 지속 가능한 해양 산업을 위한 발판을 마련하는 데 중점을 두고 있다.
한화오션은 소형모듈원자로(SMR) 추진선 관련 기술 개발에 집중하고 있다. 이들은 ‘SMR 추진시스템 및 동 시스템을 포함하는 선박’이라는 특허를 통해 선체에 설치된 SMR에서 생산된 증기를 활용하여 선박을 추진하는 혁신적인 방안을 제시하고 있다. 특히 이 시스템은 증기를 통해 액화 수소를 생산할 수 있는 기능을 포함하고 있어, 탄소 배출이 없는 친환경 선박으로 주목받고 있다. 이러한 설계는 수소 생산과 저장, 벙커링 공급까지 통합적으로 가능하게 하여, 한화오션의 친환경 선박 개발에 큰 이점을 부여한다.
또한, 한화오션은 방사능 차폐 시스템에 대한 연구에서도 두각을 나타내고 있다. 기존의 격벽 방식에서 나아가, 경량화와 자원 재활용이 가능한 방안을 제시하여 안전성을 극대화하고 있다. 이러한 기술은 원자력 추진선의 안전과 효율성을 높이는 데 기여할 것으로 기대된다.
반면, HD현대는 SMR 추진선 시스템의 특허 신청을 통해 다중 차폐 구조와 열교환기 시스템을 개발하고 있다. 이들은 3중 차폐 구조를 통해 안전성과 연료 효율성을 동시에 높이는 데 주력하고 있으며, 원자로의 출력 변동을 최소화하는 기술적 접근으로 주목받고 있다. 이러한 기술들은 향후 원자력 추진선의 안전성과 운영 효율성을 크게 향상시킬 것으로 예상된다.
삼성중공업 역시 원자력 추진선 개발에 힘을 쏟고 있다. SMR 대신 용융염 원자로(MSR) 기술을 통해 다양한 연구를 진행하고 있으며, 이 기술은 액체 연료 및 냉각재를 활용하여 고온·고효율의 원자로를 구현할 수 있는 가능성을 내포하고 있다. 삼성중공업은 최근 이탈리아에서 세계 최초로 소형 모듈 원자로를 탑재한 LNG운반선의 기본 인증을 받는 성과를 거두었으며, 이는 향후 원자력 추진선의 상용화에 중요한 이정표가 될 것이다.
이러한 조선업계의 원자력 추진선 개발 노력이 두드러지는 이유는 바로 다가오는 환경 규제에 대한 선제적 대응으로 풀이된다. 국제해사기구(IMO)는 오는 10월 탄소 요금제 거래 도입을 예고하고 있으며, 이는 5000톤 이상의 선박을 대상으로 온실가스 감축 목표를 설정하고, 이를 초과할 경우 벌칙금을 부과하는 시스템이다. 이처럼 강화되는 환경 규제는 조선업계가 친환경 선박 개발에 더욱 집중하게 만드는 중요한 요인이 되고 있다.
결론적으로, 조선업계의 원자력 추진선 개발은 단순히 기술 경쟁력을 높이는 것을 넘어, 지속 가능한 해양 산업을 위한 필수적인 방향으로 자리 잡고 있다. 각 업체가 추구하는 효율성과 친환경성이 조화를 이루며, 앞으로의 해양 산업을 이끌어갈 혁신적인 선박들이 탄생할 것으로 기대한다.
[관련기사] https://n.news.naver.com/mnews/article/029/0002985989?sid=101
답글 남기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