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통업계의 혁신 친환경 선물세트의 새로운 패러다임

서울의 대형마트에서 선물세트가 진열된 모습을 본 소비자들은 이제 예전과는 다른 변화를 감지하고 있다. 최근 유통업계에서 부각되고 있는 ‘지속가능한 포장’ 트렌드는 과대포장에 대한 비판과 ESG 경영의 확산에 기인한다. ESG는 환경, 사회, 지배구조를 의미하며, 이러한 경영 방침이 기업의 새로운 기준으로 자리잡고 있다. 이번 추석 시즌을 기점으로 친환경 포장이 명절 선물의 새로운 표준이 될 가능성이 높아지고 있다.

대표적인 사례로 러쉬(LUSH)의 ‘네이키드(Naked)’ 제품을 들 수 있다. 러쉬는 포장재를 최소화하여 포장 없는 선물 문화를 선도하고 있으며, 올해에는 100% 재활용 가능한 종이와 재사용 가능한 천 포장인 ‘낫랩(Knot Wrap)’을 도입하여 포장재 절감을 실천하고 있다. 이러한 변화는 소비자에게 제품의 본질과 지속가능성을 인식시키는 데 중점을 두고 있다.

러쉬를 시작으로 유통업계 전반에서 친환경 패키징 변화가 빠르게 진행되고 있다. 기업들은 단순한 트렌드 대응을 넘어, 친환경 포장을 통해 브랜드 이미지 제고와 소비자 신뢰 확보를 목표로 하고 있다. 이러한 흐름은 소비자들이 친환경 제품에 대한 수요가 증가함에 따라 더욱 가속화되고 있다.

그러나 소비자 반응은 다소 엇갈리고 있다. 명절 선물의 특성상 ‘보여지는 가치’는 여전히 중요한 요소로 작용하고 있기 때문이다. 일부 소비자는 친환경 포장의 진정성을 의문시하며, 단순히 플라스틱을 종이로 대체하는 것만으로는 환경 개선 효과가 크지 않다고 주장한다. 특히 인쇄나 코팅이 복잡한 경우 재활용이 어려운 사례도 적지 않다. 한 30대 소비자는 “친환경 포장이 반갑긴 하지만 실제로 재활용이 가능한지는 의문”이라고 말하며, “포장보다는 생산과 유통 전 과정에서의 환경 노력이 더 중요하다”고 강조하였다.

이와 같은 소비자의 인식이 여전히 엇갈리는 가운데, 시장은 이미 ‘지속가능 포장’을 새로운 경쟁 기준으로 받아들이는 분위기다. 기업들은 ESG 포장을 단순한 일회성 캠페인으로 그치지 않고, 브랜드 신뢰와 직결되는 장기 전략으로 삼고 있다. 업계 관계자는 “친환경 포장은 이제 기업의 사회적 책임을 넘어 시장 생존과 직결되는 요소가 됐다”며 “소비자 눈높이에 맞는 디자인과 실질적인 환경 효과를 함께 보여주는 것이 앞으로의 과제”라고 전했다.

유통업계의 이러한 변화는 소비자들에게도 긍정적인 신호로 작용할 수 있다. 친환경 포장이 단순히 소비자의 선택이 아닌 기본이 되는 시대가 다가오고 있는 것이다. 앞으로 기업들이 이러한 변화를 어떻게 받아들이고, 소비자와의 신뢰를 구축해 나갈지가 주목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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