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근 산업 현장에서 기존 장비에 인공지능(AI) 기술을 통합하는 ‘제로 하드웨어’ 방식이 주목받고 있다. 이는 기업들이 값비싼 장비를 새로 구입하거나 교체하지 않고도 AI 솔루션을 도입할 수 있는 혁신적인 접근 방식으로, 초기 투자 부담을 크게 줄이는 효과를 가져온다.
국내 AI 스타트업들은 스마트글라스, 의료 장비, 빌딩 제어 시스템 등 다양한 분야에서 기존 인프라에 AI를 접목해 새로운 솔루션으로의 변화를 이끌고 있다. 이러한 트렌드는 특히 제조업, 의료, 건축 등 다양한 산업 분야에서 빠르게 확산되고 있으며, 기업들에게 경쟁력을 높일 수 있는 중요한 기회를 제공하고 있다.
예를 들어, 슈퍼브에이아이는 산업 현장 CCTV 영상을 활용하여 위험 상황을 실시간으로 분석하는 ‘슈퍼브 영상관제’ 시스템을 도입했다. 이 시스템은 별도의 비전 카메라 없이도 안전 모니터링, 이상 행동 탐지, 차량 및 인원 인식 기능을 지원한다. 특히 영상 자체를 이해하는 능력을 바탕으로 자연어 검색이 가능하며, 3D 디지털 트윈 구현도 실현하여 현장의 안전성을 크게 향상시키고 있다.
딥파인은 확장현실(XR) 공간 컴퓨팅 기술을 통해 스마트글라스와 드론 같은 보급형 기기를 활용한 원격 업무 솔루션 ‘다오(DAO)’를 운영하고 있다. 이 솔루션은 현장 작업자의 시야에 직접 가이드를 표시하는 증강현실(AR) 드로잉 기능과 다자간 화상 협업 환경을 제공하여, 경기도 전역의 위험 시설 점검 및 식품 제조 공정 품질 검사 등에서 효과를 입증받았다.
엑스와이지는 기존 빌딩 내 제어 시스템, 엘리베이터, CCTV를 통합하여 스마트 빌딩으로 전환하는 AI 플랫폼을 구축하고 있다. 이 플랫폼은 로봇 운영과 사물인터넷(IoT) 센서 제어를 단일 소프트웨어로 관리하여 인건비와 전력 소비를 줄이는 동시에, 디지털 트윈을 활용한 원격 교육 및 모방 학습으로 로봇의 지능화를 가속화하고 있다.
의료 분야에서도 기존 장비에 AI를 결합한 솔루션들이 속속 출시되고 있다. 뷰노는 컴퓨터 단층촬영(CT), 자기공명영상(MRI), 엑스선 촬영 등 병원에 설치된 의료 영상 장비에서 수집한 데이터를 분석하여 진단 보조 솔루션을 제공하고 있다. 이 솔루션은 폐질환 진단, 치매 조기 예측, 심정지 위험 분석 등 다양한 기능을 지원하며, 이미 미국 식품의약청(FDA)과 유럽연합 안전마크(CE) 인증을 획득하여 글로벌 시장에서도 경쟁력을 갖추고 있다.
전문가들은 ‘제로 하드웨어’ 전략이 산업별 AI 확산을 촉진하는 핵심 요소로 작용할 것이라고 강조한다. 비용 부담을 줄이고 도입 속도를 높이는 이 접근 방식은 산업 현장의 AI 도입 방식을 근본적으로 변화시킬 것으로 기대된다. 특히 소프트웨어 중심의 경쟁이 심화됨에 따라, 기업들은 AI를 통해 효율성과 생산성을 극대화하는 방향으로 나아갈 것으로 보인다.
결국, 기존 인프라를 최대한 활용하여 AI를 도입하는 ‘제로 하드웨어’ 방식은 기업들이 혁신적인 기술을 통해 경쟁력을 유지하고 발전할 수 있는 중요한 기회를 제공하는 것이다. 이러한 변화는 산업 전반에 걸쳐 지속적인 진화를 이루게 될 것이며, 앞으로의 산업 환경에 큰 영향을 미칠 것으로 예상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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