글로벌 반도체 기업인 퀄컴이 이탈리아의 오픈소스 하드웨어 및 소프트웨어 플랫폼 선도 기업인 아두이노를 인수했다는 소식이 전해졌다. 이번 인수 발표는 9일(현지시간) 이루어졌으며, 퀄컴이 엣지 인공지능(AI) 및 IoT(사물인터넷) 분야에서 개발자들에게 제공할 수 있는 접근성을 획기적으로 향상시키기 위한 전략적 결정으로 해석된다. 이를 통해 하드웨어, 소프트웨어, 클라우드까지 아우르는 통합된 풀스택(Full-stack) 엣지 플랫폼을 구축하려는 퀄컴의 청사진이 더욱 구체화될 것으로 보인다.
아두이노는 2005년 이탈리아 이브레아에서 설립된 오픈소스 하드웨어 플랫폼 기업으로, 누구나 손쉽게 전자회로와 프로그램을 결합해 다양한 제품을 제작할 수 있도록 돕는 개발 보드를 제공한다. 특히 아두이노의 대표 제품인 ‘아두이노 UNO’는 전 세계 메이커, 엔지니어, 학생, 스타트업, 연구자들에게 입문형 개발 플랫폼의 표준으로 자리 잡았다. 현재 3300만 명 이상의 글로벌 사용자 커뮤니티를 보유하고 있는 아두이노는 단순성과 개방성을 강점으로 하고 있으며, 오픈소스 기반의 아두이노 IDE(개발환경)를 통해 저비용 하드웨어 보드로 로봇, IoT 기기, 센서, AI 프로토타입 등을 손쉽게 제작할 수 있도록 지원하고 있다.
이번 인수로 퀄컴의 고성능 칩셋과 AI 프로세싱 기술이 아두이노의 사용자 친화적인 생태계와 결합되면서, 개인 개발자부터 기업 연구소까지 활용할 수 있는 AI 및 엣지 개발 환경이 대폭 확대될 것으로 기대된다. 퀄컴은 이와 함께 아두이노 최초의 듀얼 브레인 보드인 ‘아두이노 UNO Q’를 공개했다. UNO Q는 리눅스 기반의 퀄컴 드래곤윙 QRB2210 프로세서를 탑재해 고성능 AI 연산을 가능하게 하며, 실시간 제어를 동시에 수행할 수 있는 기능을 제공한다. 이는 카메라 및 음성 등 환경 인식 기능을 갖춘 AI 비전 및 사운드 솔루션 구현용 싱글보드 컴퓨터(SBC)로, 스마트홈부터 산업 자동화 등 다양한 분야에 적용할 수 있다.
UNO Q는 아두이노의 상징적 제품인 UNO 생태계와 완벽하게 호환되며, 새로운 통합 개발환경인 아두이노 앱 랩(App Lab)을 통해 실시간 운영체제(RTOS), 리눅스, 파이썬, AI 플로우 등 다양한 개발 과정을 통합 관리할 수 있는 장점을 갖추고 있다. 특히, 퀄컴이 인수한 엣지 임펄스 플랫폼과의 연동을 통해 개발자는 실제 데이터를 기반으로 AI 모델을 생성하고 튜닝하며 배포할 수 있게 되어, AI 프로토타이핑 속도가 획기적으로 빨라질 것으로 보인다.
퀄컴의 이번 아두이노 인수는 ‘AI와 엣지컴퓨팅의 민주화’를 핵심 전략으로 내세운 행보의 연장선으로 해석된다. 퀄컴은 이미 엣지 AI 소프트웨어 기업 엣지 임펄스와 클라우드 운영체제 전문 기업인 파운드리아이오를 인수한 바 있으며, 아두이노의 편입을 통해 개발자들이 손쉽게 하드웨어를 실험하고 AI 모델을 구축할 수 있는 완전한 엣지 솔루션을 구현할 수 있는 ‘엔드투엔드 플랫폼’을 완성하게 된다. 나쿨 두갈(Nakul Duggal) 퀄컴 오토모티브·산업·임베디드 IoT 부문 본부장은 아두이노의 인수로 글로벌 개발자 커뮤니티를 위한 첨단 AI 및 컴퓨팅 제품 접근성을 높이겠다는 퀄컴의 비전을 가속화할 것이라고 밝혔다. 아두이노의 오픈소스 정신과 퀄컴의 선도적인 제품 및 기술 포트폴리오가 결합됨으로써, 수백만 명의 개발자들이 지능형 솔루션을 더 빠르고 효율적으로 만들 수 있도록 지원할 것이며, 결과적으로 글로벌 상용화의 길까지 열어줄 것이라 덧붙였다.
[관련기사] https://n.news.naver.com/mnews/article/018/0006134190?sid=105
답글 남기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