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근 이공계 대학원생들을 대상으로 ‘K뷰티의 기술 경영’이라는 주제로 강연을 진행하면서, 많은 학생들이 화장품을 단순한 소비재가 아닌 과학과 기술이 융합된 새로운 연구 영역으로 인식하고 있다는 사실에 깊은 인상을 받았다. 젊은 연구자들은 생명과학, 데이터 기반의 맞춤 진단, 인공지능(AI) 등 자신의 전공이 K뷰티 산업과 연결될 수 있는 가능성에 대해 큰 관심을 보였다. 이러한 현상은 산업 현장에서 체감해온 변화가 학문 영역으로 확산되고 있음을 확인시켜주는 사례라고 할 수 있다.
한국은 현재 세계 3대 화장품 수출국으로 자리 잡았으며, 현재의 성장세를 고려할 때 올해 안에 2위에 오를 것으로 기대된다. K뷰티는 한류 문화의 확산과 함께 성장하여 단순한 제조를 넘어 첨단 과학과 디지털 기술이 결합된 글로벌 기술 산업으로 진화하고 있다. 소비자 맞춤형 진단, 바이오 신소재 개발, AI 기반 피부 분석 등 혁신적인 기술들이 뷰티 산업의 중심으로 자리잡고 있다.
특히 최근 K뷰티의 핵심 키워드 중 하나는 ‘웰에이징(Well-aging)’이다. 이는 단순히 노화를 늦추는 개념을 넘어, 건강하고 아름답게 나이 드는 과학으로 확장되고 있다. 고령화 시대에 대응하는 K뷰티의 과학적 해법으로서 웰에이징은 바이오 기술과 데이터 과학을 기반으로 하여 피부를 생명체의 일부로 이해하고 세포 수준에서 회복과 재생을 가능하게 한다.
이러한 흐름 속에서 한국은 이미 세계 뷰티 산업에서 독보적인 경쟁력을 확보하고 있다. K뷰티는 오랜 시간 축적된 피부 데이터, 섬세한 감성, 빠른 기술 수용력을 바탕으로 AI, 바이오, 소재, 미용 시술, 디지털 플랫폼이 융합된 ‘뷰티테크(Beauty Tech)’ 분야를 선도하고 있다. 아모레퍼시픽은 이러한 변화의 중심에서 ‘뉴뷰티(New Beauty)’라는 비전을 제시하고 있다. 이는 외면의 아름다움뿐만 아니라 피부 본연의 생명력과 회복력에 초점을 둔 새로운 기술 철학으로, 피부가 스스로의 힘으로 나이와 관계없이 지속 가능하며 각자의 건강한 아름다움을 추구하는 방향으로 나아가고 있다.
아모레퍼시픽은 특히 바이오뷰티(Bio-Beauty) 기술에 집중하고 있다. 피부 세포의 노화 메커니즘을 분자 수준에서 분석하고 이를 되돌리는 ‘역노화’ 연구가 그 대표적인 예이다. 이러한 연구는 기업의 경쟁력을 넘어 K뷰티 전체의 기술 지평을 확장하는 연구 생태계로 자리 잡고 있다. 혁신의 배경에는 세계적 수준의 연구 인프라와 글로벌 협력이 있다. 국내외 대학, 스타트업, 바이오 기업과의 오픈 이노베이션을 통해 축적된 데이터와 기술이 K뷰티의 과학적 기반을 더욱 견고하게 만들고 있다. 아모레퍼시픽은 미국 존스홉킨스 의과대학과의 공동 연구, 800건 이상의 바이오 관련 특허, 지속 가능한 원료 발굴을 위한 친환경 연구 협력 등에도 힘쓰고 있다.
K뷰티와 K컬처는 현재 한국에 주어진 큰 선물이며 기회이다. 우리는 이 선물을 단순한 소비로 흘려보낼 것인지, 아니면 새로운 산업과 기술의 종잣돈으로 삼아 더 크고 희망적인 미래로 키워낼 것인지의 기로에 서 있다. 아모레퍼시픽은 K뷰티의 기술 혁신이 그 길을 여는 핵심 열쇠라고 믿고 있다. 연구자와 산업이 함께 그 가능성을 키워간다면, 한국의 과학과 문화, 사람에 대한 깊은 존중과 이해가 만나 만들어내는 K뷰티는 글로벌 뷰티 산업의 새로운 기준이 될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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