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근 중국에서 MZ세대(1980년대 후반~2000년대 초반 출생)들 사이에 전기차 구매 방식에 대한 새로운 트렌드가 떠오르고 있다. 바로 파산 직전이거나 이미 파산한 자동차 회사의 전기차를 저렴한 가격에 구매하는 것이다. 이는 단순한 소비를 넘어, 가성비를 중시하는 젊은 세대의 소비 심리를 반영한 현상이다.
중국의 여러 매체에 따르면, 네타(Neta), 엑스트레일(X-Trail), 하이파이(HiPhi)와 같은 전기차 회사들이 파산 절차를 밟고 있는 가운데, 이들 차량을 할인된 가격으로 구매하는 것이 유행하고 있다. 예를 들어, 장모씨는 정가 14만9900위안(약 3043만원)인 네타 전기차를 할인과 보조금을 통해 7만7700위안(약 1572만원)에 구매했다고 밝혔다. 그는 작년에 가격 때문에 구매를 포기했지만, 이번에 파산한 회사 덕분에 저렴한 가격에 차를 갖게 되었다고 말했다.
비슷한 사례로, 관씨는 정가 21만9900위안(약 4472만원)인 지위에 자동차를 15만위안(약 3063만원)에 구입했다. 그는 파산으로 인해 저렴하게 차량을 구매할 수 있었던 점에 대해 매우 만족스럽다는 반응을 보였다. 이는 젊은 소비자들이 높은 가성비와 신제품에 대한 열망을 동시에 추구하는 데서 비롯된 것이라고 전문가들은 분석하고 있다.
리옌웨이 중국 자동차판매협 전문위원은 일부 예산이 부족한 젊은 소비자들이 파산한 자동차 회사의 차량을 구매하면서 자신의 구매 욕구를 만족시키고 있다고 설명했다. 그러나 그는 애프터서비스나 부품 수급, 기술지원의 어려움이 있을 수 있음을 지적하며, 이러한 현상이 반드시 긍정적인 결과만을 가져오지는 않을 것이라고 경고했다.
한편, 최근 중국의 여러 전기차 회사들은 파산 절차를 밟고 있으며, 2023년부터는 다양한 신차 브랜드가 출시되었으나 생산 중단, 구조조정, 파산 위기에 직면하고 있다. BYD를 포함한 주요 전기차 제조사의 평균 차량 판매가격은 2021년 3만1000달러에서 2024년 2만4000달러로 하락하는 추세이다. 이처럼 완성차 산업의 수익률은 2017년 8.0%에서 2024년 4.3%로 절반 이상 감소했다.
전문가들은 중국 전기차 제조사 130곳 가운데 지난해 흑자를 기록한 업체는 BYD, 테슬라차이나, 리오토, 지리사 등 4곳에 불과하다고 전하며, 글로벌 컨설팅업체 알릭스파트너스는 약 15개 사만이 2030년까지 재무적으로 생존할 가능성이 있다고 예측했다. 비야디(BYD)의 부사장 리커는 작년 뮌헨 모토쇼에서 중국 자동차 산업의 경쟁 상황을 언급하며, 경쟁력이 부족한 기업은 생존하기 힘들 것이라고 경고했다.
결론적으로, 중국 MZ세대의 저렴한 전기차 구매 트렌드는 단순히 가격에만 국한되지 않는다. 이는 그들이 추구하는 가치와 삶의 방식, 그리고 현재의 경제 상황을 반영하는 복합적인 현상으로 이해할 수 있다. 이러한 구매 방식이 가져올 장기적인 영향에 대해서는 지속적인 관심과 논의가 필요할 것으로 보인다.
[관련기사] https://n.news.naver.com/mnews/article/277/0005676977?sid=10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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