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성전자가 사업지원실 산하에 인수합병(M&A) 전담 조직을 신설하며 2024년부터 M&A 시장에서의 존재감을 적극적으로 드러낼 것으로 예상된다. 이재용 삼성전자 회장이 사법 리스크에서 완전히 벗어나기 시작한 만큼, 향후 인공지능(AI), 바이오, 로봇 등 미래 기술 분야에서 대형 M&A 작업에 돌입할 것이라는 분석이 힘을 얻고 있다.
14일 업계에 따르면 삼성전자는 최근 M&A팀을 새롭게 구성하고, 이를 이끌 팀장으로 안중현 사장을 선임했다. 이로써 사업지원실은 전략팀, 경영진단팀, 인사팀, M&A팀 등 총 네 개의 팀을 운영하게 된다. 팀장으로 임명된 안 사장은 삼성전자에서 오랜 경력을 쌓아온 M&A 전문가로, 1986년 입사 이후 미래전략실과 사업지원TF에서 중요한 역할을 해왔다. 특히 그는 2017년 하만 인수를 주도하여 삼성의 역대 최대 M&A를 성사시켰으며, 이는 국내 기업이 해외 기업을 인수한 역사에서도 가장 큰 규모로 평가받았다.
안 사장 외에도 M&A팀에는 글로벌 투자은행 UBS 출신의 임병일 부사장과 삼성디스플레이 출신의 최권영 부사장이 합류하여 팀의 전문성을 높이고 있다. 특히 구자천 상무는 반도체 엔지니어 출신으로, 글로벌 컨설팅 회사에서 M&A 경력을 쌓은 후 삼성전자에 다시 합류하여 팀의 역량을 강화할 것으로 기대된다. 이러한 인재들이 결합된 M&A팀은 삼성전자가 하만 인수 이후 중단했던 대형 M&A를 재개할 전망이다.
삼성전자는 올해 상반기 동안 인수합병과 벤처투자에 총 1억2000만 달러, 우리 돈으로 약 1670억 원을 투자하며 역대 최대 반기 기준 투자 기록을 세웠다. 특히 최근 독일의 냉난방공조 그룹 플랙트를 15억 유로에 인수하며 글로벌 시장에서의 입지를 더욱 강화하고 있다. 또한, 자회사 하만을 통해 미국의 마시모 오디오사업부를 3억5000만 달러에 사들였으며, 갤럭시 웨어러블 기기를 기반으로 하는 건강관리 사업에도 속도를 내고 있다. 이러한 흐름은 삼성전자가 미래 먹거리로 보고 있는 로봇 사업에도 직접적인 영향을 미치고 있다.
이처럼 삼성전자는 AI, 공조, 메디테크, 로봇, 전장, 핀테크, 부품 등 다양한 신성장 분야에서의 M&A를 예고하고 있다. 박순철 삼성전자 CFO는 최근 2분기 실적 콘퍼런스에서 기존 사업의 경쟁력 강화와 급변하는 글로벌 기술 트렌드에 적절히 대응하기 위해 후보 업체를 검토 중이라고 언급했다. 이로 인해 삼성전자가 앞으로 어떤 기업을 인수할지에 대한 관심이 고조되고 있다.
또한, 삼성물산과 삼성전자는 혈액 채취만으로 암을 조기 진단할 수 있는 기술을 가진 미국 기업 그레일에 1억1000만 달러를 투자하기로 결정했다. 이는 삼성 헬스 플랫폼의 서비스를 더욱 고도화하기 위한 노력의 일환으로, 향후 헬스케어 분야에서의 혁신을 기대하게 만든다. 삼성전자의 이러한 전략적 움직임은 향후 인수합병 시장에서의 입지를 강화하고, 새로운 수익원을 창출하는 데 중요한 역할을 할 것으로 전망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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