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남 동부권의 혁신적 생존 전략을 모색하다

전라남도 동부권, 즉 순천, 광양, 여수는 최근 인구 절벽이라는 심각한 현실에 직면하고 있다. 이러한 인구 감소의 위기는 단순히 통계적인 수치에 그치지 않고, 지역의 경제와 문화, 정체성에도 심각한 영향을 미치고 있다. 순천은 6년 연속 신생아 수 1위를 기록하고 있지만, 이는 마치 마지막 경고음처럼 느껴진다. 광양은 인구 순유입을 기록 중이지만, 여전히 젊은 세대의 결혼과 출산 기피 현상은 심각한 문제로 남아있다. 여수는 관광도시로 발전해왔지만, 청년층의 유출과 고령화 문제로 인해 지속 가능성이 위협받고 있다.

서울대학교 인구정책연구센터의 이상림 책임연구원은 “10~15년 후 현재의 인구 구조가 무너질 수 있다”고 경고하며, 체제 전환과 구조 개편의 필요성을 강조했다. 순천, 광양, 여수는 소멸 위험 지역에서 벗어나지 못하고 있으며, 각 도시의 시장들은 위기감을 느끼고 있다. 순천은 생태 도시에서 콘텐츠 도시로의 변화를 꾀하고 있으며, 애니메이션과 웹툰 산업을 유치하여 청년 일자리를 창출하고자 한다. 그러나 이러한 노력은 기업을 유치하는 데 그쳐서는 안 된다. 지역의 창업 생태계를 조성하여 새로운 일자리와 기업이 자생적으로 성장할 수 있도록 해야한다.

광양은 ‘철강 도시’라는 기존 이미지를 넘어, 문화와 산업이 융합된 도시로의 변신을 시도하고 있다. 국제미디어아트페스티벌과 같은 문화 콘텐츠를 통해 도시의 정체성을 새롭게 재구성하고, 산업과 예술이 공존하는 모델을 구현하고자 한다. 이러한 방향은 오스트리아 린츠의 성공 사례를 참고하여, 문화적 토양을 쌓아가는 과정이 필요하다는 전문가들의 의견이 있다.

여수는 섬과 바다라는 자연경관에 특화된 도시로서, 인구 감소를 막기 위해 ‘인구정책 5개년 기본계획’을 수립하고, 12조 원 규모의 예산을 투입할 예정이다. 그러나 여수의 지속 가능성을 위해서는 자연경관을 단순한 관광자산으로 남겨두지 않고, 청년층을 정주 유인 수단으로 활용해야 한다는 것이다.

세 도시가 각자의 강점을 살리면서도, 기능적 연대를 통해 협력하는 것이 필요하다는 의견이 지배적이다. 인구와 산업, 재정이 수도권으로 집중되는 현상 속에서, 동부권 도시들이 공동의 생존 전략을 마련할 때 비로소 지속 가능한 발전이 가능할 것이다. 궁극적으로, 인구와 경제의 구조가 지속적으로 작동하는 도시로의 변혁이 이루어져야 하며, 이는 단순히 수치적인 성장에 그치지 않고, 지역 정체성과 문화가 함께 발전하는 방향으로 나아가야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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