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소벤처기업부가 주관하는 ‘아기유니콘’ 육성사업이 최근 6년간 수도권에서의 눈에 띄는 성과와 비수도권의 부진한 실적을 드러내며 논란이 되고 있다. 아기유니콘이란 기업 가치가 1000억 원 이상의 예비 유니콘 기업으로 성장 가능성을 인정받은 유망 창업기업을 지칭하며, 중기부의 핵심 사업으로 2019년부터 본격적으로 추진되었다.
최근 국회 산업통상자원중소벤처기업위원회 권향엽 의원이 중기부로부터 제출받은 자료에 따르면, 아기유니콘으로 선정된 기업 중 276곳이 수도권에 집중되어 있으며 이는 전체의 79%에 해당한다. 반면 부산에서는 단 8곳, 울산에서는 2곳, 경남에서는 6곳만이 선정되는 초라한 성적을 보였다. 비수도권 각 지역의 기업들은 전체 21%에 불과한 상황에서, 아기유니콘 사업이 사실상 수도권의 전유물로 인식되기에 이른 것이다.
아기유니콘 육성사업은 중기부의 적극적인 지원 아래, 선정된 기업들에게 시장 개척을 위한 자금 지원, 기술보증기금을 통한 특별 보증, 글로벌 컨설팅 등 다양한 혜택을 제공한다. 그러나 수도권과 비수도권 간의 격차는 여전히 크며, 비수도권 지역에서의 실적은 심각하게 저조하다. 2020년부터 2023년 9월까지 총 350개 기업이 선정된 가운데, 서울에서만 199곳, 경기도에서는 68곳이 아기유니콘으로 선정된 반면 부산은 8곳에 그쳤다. 이처럼 비수도권은 아기유니콘 사업에서의 성과가 거의 없는 수준으로, 특히 전라남도는 한 곳도 선정되지 않는 불명예를 안았다.
올해 들어서도 아기유니콘으로 선정된 50곳 중에서 서울이 25곳, 경기도가 6곳을 차지하며 수도권의 쏠림 현상은 더욱 심각해지고 있다. 부산은 다시 2곳으로, 비수도권 지역의 기업들이 글로벌 경쟁력을 갖춘 사례가 많음에도 불구하고 이들 기업들이 아기유니콘으로 선정될 기회를 잃고 있는 상황이다.
권향엽 의원은 이러한 문제를 지적하며, 중기부의 아기유니콘 선정사업에서 지역 간 균형 발전이 실종되었음을 강조했다. 그는 비수도권 지역에도 글로벌 경쟁력을 갖춘 뛰어난 중소기업들이 많으니, 중기부는 이러한 격차를 줄이기 위한 특별한 전략을 마련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이는 단순히 기업 선정의 문제를 넘어, 지역 경제의 활성화와 균형 발전을 위한 중요한 과제로 여겨진다.
결국 아기유니콘 사업은 한국의 중소기업 생태계에서 중요한 역할을 할 수 있지만, 이러한 지역 간 불균형이 지속된다면 전체적인 성장 잠재력을 저해할 우려가 있다. 비수도권 기업들이 더욱 많은 지원을 받고, 성장할 수 있는 기회를 마련해야 할 때이다. 중기부가 이러한 문제에 어떻게 대응할지 귀추가 주목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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