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스라엘의 헬멧 기술로 탄생한 민간용 증강 현실 글라스

이스라엘은 세계 어느 나라보다도 많은 전쟁을 겪은 국가로, 이러한 경험은 단순히 군사적 무기 개발에만 국한되지 않고 다양한 민간 기술 혁신으로 이어지고 있다. 특히, 이스라엘의 독특한 ‘듀얼 유스’ 모델은 군과 민간 부문 간의 경계를 허물며, 실전에서 축적된 데이터를 새로운 기술 개발에 활용하는 데 중점을 두고 있다. 이로 인해 이스라엘의 방산 기술은 각종 민간 산업에도 효과적으로 적용되고 있으며, 이는 국가 경제에 긍정적인 영향을 미치고 있다.

이스라엘 국방연구개발국(DDR&D)의 이샤이 코언 기획조정본부장은 실전에서 얻은 데이터를 바탕으로 기술 개발을 진행할 때 항상 ‘듀얼 유스’를 염두에 두고 있다고 밝혔다. 이러한 접근 방식 덕분에 이스라엘은 스마트 그리드, 증강 현실(AR) 헤드셋, 민간 항공기용 레이더 등 여러 분야에서 두각을 나타내고 있다.

특히 방산 분야에서의 성과는 민간 산업으로 이어지는 중요한 연결고리가 되고 있다. 예를 들어, 라파엘 어드밴스트 디펜스 시스템스의 사내 프로젝트에서 분사된 엠프레스트는 이스라엘의 아이언돔 시스템의 핵심 소프트웨어를 개발했다. 이 소프트웨어는 1000개 이상의 비행체를 탐지하고 추적하는 데 사용될 뿐만 아니라, 수천 개의 분산된 발전원과 센서를 관리하는 스마트 그리드에도 활용되고 있다. 이 알고리즘은 인공지능(AI)을 통해 신재생 에너지를 최적화하며, 전력망의 안정화를 꾀하는 데 큰 기여를 하고 있다.

이스라엘 엘빗 시스템스의 헬멧 장착형 디스플레이(HMD)는 방산 기술의 민간 확산을 보여주는 또 다른 사례이다. F-35 전투기 조종사가 사용하는 이 헬멧은 현재 세계 시장에서 93%의 점유율을 기록하고 있다. 이러한 성과는 이스라엘의 방산 기술이 민간 분야에서도 큰 가치를 지닌다는 것을 입증하고 있다.

의료 분야에서도 이스라엘의 듀얼 유스 모델은 두드러진 성과를 보이고 있다. 비요닉스(BeyeOnics)는 외과 의사가 고개를 숙여 현미경을 보는 대신 AR 헤드셋을 사용하여 환부를 3D로 시각화하며 수술할 수 있는 기술을 개발하였다. 이 플랫폼은 미국 시장에서 이미 상용화되어 의료 혁신의 새로운 길을 열고 있다. 또한, 스포츠 분야에서도 자전거 라이더를 위한 AR 스마트 글라스 ‘랩터’를 개발한 에브리사이트(Everysight)와 같은 기업들이 성장하고 있다.

이스라엘의 방산 예산은 국내총생산(GDP)의 4~5%를 차지하며, 전시에는 8%로 증가하는 등 국가의 전략적 자산으로 자리 잡고 있다. 이러한 방산 R&D에서 민간 스타트업으로 이어지는 흐름은 이스라엘의 경제를 더욱 활성화시키고 있으며, 글로벌 시장으로의 수출 또한 촉진하고 있다. 특히 NICE는 감청 및 통화 분석 시스템을 개발하여 고객 경험 관리(CX) 분야에서도 주목받고 있으며, 체크포인트 소프트웨어 테크놀로지와 아베로보틱스와 같은 기업들은 사이버 보안 및 자율주행 차량용 레이더 개발에 기여하고 있다.

이스라엘의 듀얼 유스 전략은 단순한 군사적 접근을 넘어 민간 기술 혁신의 엔진으로 작용하고 있으며, 이로 인해 다양한 산업 분야에서 지속적인 성장을 이끌어내고 있다. 이러한 모델은 다른 국가들에게도 좋은 참고가 될 수 있으며, 방산과 민간 분야의 경계가 허물어질 때 새로운 기회가 창출될 수 있음을 보여준다.

[관련기사] https://n.news.naver.com/mnews/article/015/0005210064?sid=10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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