창업의 꿈을 안고 프랜차이즈를 시작하는 이들이 많다. 그러나 그 길은 결코 순탄치 않다. 김경수(가명)씨의 이야기는 그 현실을 여실히 드러낸다. 그는 코로나19로 인해 어려운 상황 속에서 떡볶이 가맹점을 열게 되었다. 당시 프랜차이즈 업계는 팬데믹 특수를 활용해 저자본 창업을 유도하며 가맹비와 교육비 면제를 내세웠다. 이러한 유혹은 생계에 어려움을 겪고 있는 이들에게 매력적으로 다가왔고, 김씨 역시 이 길을 선택하게 되었다.
하지만 그가 마주한 현실은 무너진 희망이었다. 본사는 재료 가격 인상을 감행하고, 점주에게 부담을 주는 할인 이벤트를 남발했다. 배달 플랫폼의 수수료 또한 점점 늘어나며 그의 가게는 수익성의 바닥을 드러내기 시작했다. 김씨는 하루 18시간 이상 일하며 매출을 올렸지만, 그에 비해 손에 쥐는 돈은 거의 없었다. 그는 ‘자신을 갈아 넣었다’고 표현했지만, 결국 그 결과는 허탈한 철거로 이어졌다.
가맹 계약을 해지한 후에도 문제는 계속되었다. 임대 계약이 남아 있었기 때문에 그는 다시 프랜차이즈를 선택할 수밖에 없었다. 이제는 초기 비용을 최소화하기 위해 소규모 신생 프랜차이즈를 선택했다. 그러나 여전히 배달 플랫폼의 수수료는 그의 발목을 잡았다. 결국 그는 폐업을 결심하게 되었고, 중고 마켓을 통해 빠르게 가게를 정리해야 했다.
그 후, 김씨는 레크리에이션 강사로 돌아갔고, 그의 삶은 이전과는 전혀 다른 모습으로 변화했다. 그는 더 많은 여유를 갖게 되었고, 가족과의 소중한 시간을 즐길 수 있게 되었다. 무엇보다도 그의 삶에서 웃음이 되살아났다는 것이 가장 큰 변화였다.
김씨는 프랜차이즈 창업을 고려하는 이들에게 조언을 아끼지 않았다. 시작할 땐 본사에 대한 믿음이 강하지만, 그 믿음이 언제 깨질지 모른다는 점을 강조했다. 그는 점주 간의 연대의 중요성을 역설하며, 혼자서는 문제를 파악하기 어려운 상황에서 동료 점주들과의 정보 공유가 필요하다고 전했다.
프랜차이즈 창업은 많은 이들에게 매력적으로 다가오지만, 그 이면에는 다양한 어려움과 도전이 도사리고 있다. 김씨의 경험은 이러한 현실을 간과하지 말고, 신중하게 선택해야 함을 일깨워준다. 프랜차이즈는 때로는 피난처가 아닌 덫이 될 수 있음을 기억해야 할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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