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근 LG전자의 가전 구독 서비스가 급속도로 성장하며, 가전 산업의 패러다임을 변화시키고 있습니다. 2023년, LG전자는 가전 구독 매출이 2조 원에 달할 것으로 기대되며, 이는 소비자들의 구매 방식이 ‘사는 시대’에서 ‘쓰는 시대’로 이동하고 있음을 보여주는 중요한 지표입니다. 올해 3분기까지 누적 매출은 1조8900억 원에 달하며, 연말까지의 매출 증가를 고려할 때 2조 원 돌파는 무난할 것으로 보입니다.
가전 구독의 인기 비결 중 하나는 소비자에게 초기 구매 부담을 줄이면서도 정기적인 관리와 서비스가 포함된 점입니다. LG전자는 2009년 정수기 렌탈 서비스로 시작하여, 이제는 세탁기와 냉장고, TV, 모니터 등 300여 종의 대형 가전 제품을 구독할 수 있는 모델로 확장했습니다. 이러한 구독 모델은 소비자가 필요로 하는 필수 가전 제품을 보다 저렴하고 편리하게 이용할 수 있게 해줍니다.
특히, 최근 몇 년 간 가전 시장이 둔화하는 추세 속에서도 LG전자의 가전 구독 서비스는 오히려 성장세를 이어가고 있습니다. 이는 콘텐츠나 식음료와 같은 다른 산업에서 구독 피로가 우려되는 것과는 대조적입니다. 가전 제품은 소비자에게 필수적이기 때문에, 초기 비용을 줄이고 관리와 유지보수를 포함한 구독 모델이 더욱 매력적으로 다가오는 것입니다. 한 업계 관계자는 이러한 모델이 소비자에게 소유의 번거로움을 줄여주고, 기업에게는 예측 가능한 장기 수익 모델을 제공한다고 설명합니다.
LG전자는 최근 몇 년간 가전 구독 매출이 연평균 30% 성장해온 이유로 데이터 기반 경쟁력을 꼽습니다. 구독 가입자는 LG 씽큐와 같은 플랫폼에 연결되고, 이 과정에서 수집되는 사용 데이터는 AI 기반 제품 개발에 활용됩니다. 소비자의 사용 패턴, 고장 시점, 전력 효율 변화 등의 데이터는 제품 개선의 핵심 요소로 작용하며, 이는 LG전자가 고부가 가전 제품의 경쟁력을 유지하는 데 큰 역할을 합니다.
또한, 최근의 ESG 경영 강화 경향은 구독 사업과도 연결되어 있습니다. 소비자들은 최신 고효율 제품을 빠르게 체험할 수 있으며, 기업은 오래된 제품을 효율적인 모델로 교체하는 순환 구조를 만들 수 있습니다. 업계에서는 이러한 구독 모델이 가전 산업 내에서 ‘순환 경제’의 역할을 수행하고 있다고 평가하고 있습니다.
가전 시장이 성숙기에 접어든 현재, 구독 모델은 새로운 ‘애프터마켓’을 여는 기회를 제공합니다. 신제품의 판매가 둔화됨에 따라, 설치, 관리, 부품, 업그레이드 서비스가 더욱 중요해졌습니다. 구독 모델은 이러한 서비스 시장을 제조사가 직접 운영할 수 있도록 하여, 여전히 성장 가능성이 있는 분야로 인식됩니다.
LG전자가 시장을 선도하자, 삼성전자도 올해 1분기 2000억 원 이상의 구독 매출을 기록하며 뒤늦게 가전 구독 시장에 진입했습니다. 업계에서는 삼성의 구독 매출이 올해 1조 원을 넘어설 것으로 전망하고 있습니다. 한 관계자는 앞으로 구독 가입자 수의 경쟁보다는, AI 데이터와 생애주기 기반 서비스를 확보하는 것이 승부처가 될 것이라고 강조합니다. 이처럼 구독 모델은 단순한 매출 증가를 넘어, 가전 불황 속에서 제조사가 비즈니스 구조를 혁신하는 중요한 변화를 상징하고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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