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 영등포구의 콘래드호텔에서 열린 ‘2019 경제발전경험공유사업(KSP) 성과공유 컨퍼런스’에서 기조연설을 마친 폴 크루그먼 교수는 비트코인의 최근 폭락 현상을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의 정치적 입지 약화와 연결지어 설명했다. 2008년 노벨 경제학상을 수상한 크루그먼 교수는, 비트코인을 ‘트럼프 트레이드’의 일환으로 간주하며, 이 거래가 실패함으로써 가상자산의 가치가 급락했다고 주장했다.
그는 서브스택에서 발표한 글에서 비트코인의 가격 하락이 단순한 시장의 변동이 아니라, 트럼프의 정치적 힘이 감소하면서 나타난 현상이라고 밝혔다. 트럼프 대통령의 정책은 과거 가상자산 업계의 성장을 촉진했지만, 현재 그의 정치적 지지율은 낮아지고 있으며, 이로 인해 비트코인과 같은 자산에 대한 신뢰도 역시 약화됐다는 분석이다.
크루그먼은 특히 공화당 내에서 트럼프의 경제 정책에 대한 지지율이 하락하고 있으며, 이는 K자형 경기 양극화 우려와 연결되어 있다고 설명했다. 그는 뉴욕, 시애틀 등 주요 도시에서 민주당 및 사회주의 성향 후보들이 잇따라 승리한 것도 트럼프의 정치적 입지를 더욱 약화시키고 있다고 덧붙였다. 경제적 요인뿐만 아니라 정치적 배경이 비트코인 가격에 영향을 미치고 있다는 그의 주장은 가상자산 투자자들에게 중요한 시사점을 제공한다.
반면, 백악관 대변인 쿠시 데사이는 크루그먼 교수의 주장을 반박하며, 트럼프 행정부가 암호화폐의 번영을 위한 정책을 추진하고 있다고 주장했다. 그는 암호화폐 가격의 변동을 대통령과 관련된 비경제적 요인으로 설명하는 사람들을 ‘멍청한’ 사람으로 묘사하며, 비트코인과 트럼프의 관계에 대한 크루그먼의 비판에 강한 반박의 목소리를 높였다.
결국, 크루그먼 교수는 암호화폐와 관련된 정치적 요소를 강조하며 비트코인의 향후 전망에 대한 불확실성이 커지고 있음을 시사하고 있다. 이러한 주장은 전 세계 가상자산 시장의 변화와 함께 투자자들에게 중요한 참고자료가 될 것으로 보인다. 비트코인과 같은 가상자산이 정치적 요인에 얼마나 민감하게 반응하는지를 보여주는 사례로, 크루그먼의 분석은 앞으로도 많은 논의가 필요할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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