AI 드론과 공장이 자율적으로 협력하는 시대가 열린다

인공지능(AI)의 발전이 가속화되면서, 드론과 로봇 기술이 새로운 국면에 접어들고 있다. 울산과학기술원(UNIST)의 한승열 조교수가 개발한 ‘멀티 AI 에이전트 학습 기술’은 이러한 변화의 중심에 서 있다. 이 기술은 개별 드론이나 로봇이 서로 협력하여 복잡한 임무를 수행할 수 있도록 훈련시키는 알고리즘이다. 앞으로 예상치 못한 상황에서도 이러한 기기들이 유연하게 대응할 수 있는 가능성을 열어줄 것으로 기대된다.

한 조교수는 이 기술이 드론과 로봇 간의 협력 능력을 극대화하는 데 초점을 맞추고 있다고 설명했다. 이는 단순히 개별 기기를 제어하는 것이 아니라, 여러 기기가 함께 협력하여 주어진 임무를 효과적으로 수행할 수 있도록 하는 접근법이다. 특히, 돌발 상황에서도 협력 능력을 유지할 수 있도록 돕는 AI 알고리즘이 핵심이다. 이러한 기술은 군사 작전이나 재난 구조 현장 등에서 여러 대의 드론이 동시에 움직여야 하는 상황에서 큰 장점이 될 것이다.

이 연구의 기초가 되는 것은 ‘울프팩 공격’이라는 전략으로, 이는 드론이나 로봇이 협력하는 복잡한 상황을 시뮬레이션하여 AI 알고리즘을 훈련시키는 방법이다. 특정 에이전트를 의도적으로 방해함으로써 나머지 로봇들이 새로운 협력 전략을 세우도록 유도하는 방식이다. 이렇게 함으로써, 로봇들은 예기치 못한 변수에 대처하는 능력을 키우게 된다. 예를 들어, 여러 대의 드론이 협력 임무를 수행하는 과정에서 한 대의 드론이 고장 나면, 나머지 드론들이 협력하여 그 상황을 극복하는 전략을 세우게 된다.

한 조교수는 이러한 알고리즘이 ‘스타크래프트’와 같은 실시간 전략 게임을 통해 발전하고 있다고 말했다. 게임 환경에서 AI는 수천 번의 시뮬레이션을 통해 시행착오를 겪으며 학습하게 된다. 이는 드론이나 로봇이 실제 상황에서도 예측 불가능한 돌발 상황에 대비할 수 있도록 하는 데 큰 도움이 된다. 이러한 기술은 실제 드론 및 로봇 제어에 적용될 수 있으며, 그 가능성은 무궁무진하다.

또한, 이 기술은 스마트팩토리와 같은 산업 현장에서도 활용될 수 있다. 한 조교수는 현재 연구팀이 시뮬레이션에서 검증한 알고리즘을 실제 드론 실험으로 확장하고 있다고 밝혔다. 드론뿐만 아니라 공장에서 일하는 협업 로봇, 스마트팩토리의 자동화 라인에서도 멀티 에이전트 학습은 필수 기술로 자리 잡을 예정이다. 그러나 현재는 시장 수요가 제한적이지만, 피지컬 AI와 에이전트 기반 기술이 부상하면서 관련 산업도 급성장할 가능성이 높다고 강조했다.

한편, 이와 함께 이슬기 UNIST 컴퓨터공학과 조교수는 ‘온디바이스AI’ 기술을 통해 스마트팩토리의 필요성을 강조했다. 온디바이스AI는 작은 기기 내에서 AI 모델을 직접 실행하여 데이터를 실시간으로 분석하고 즉각적인 판단을 내릴 수 있도록 하는 기술이다. 이는 기존 AI 시스템의 한계를 극복하고, 보안성과 효율성을 높일 수 있는 잠재력을 지니고 있다.

이 조교수는 온디바이스AI가 자동차, 로봇, 웨어러블 기기 등 다양한 분야에서 활용될 수 있다고 설명했다. 특히, 자동차가 스스로 고장 진단을 수행할 수 있는 기술이 개발되면, 각 차량에 특화된 맞춤형 진단이 가능해질 것이다. 현재 이슬기 조교수팀은 스마트팩토리 현장에 적용한 사례와 초소형 기기를 위한 경량화 모델 설계 기술을 오는 10월 16일 서울 코엑스에서 열리는 ‘2025 테크마켓’에서 공개할 예정이다.

이처럼 한승열과 이슬기 조교수의 연구는 AI 기술의 진화와 함께 산업 현장에서의 적용 가능성을 높이고 있다. 두 기술 모두 아직 상용화 초기 단계지만, 향후 제조업, 군사, 재난 등 다양한 분야에서 새로운 기회를 창출할 것으로 기대된다. 인공지능이 주도하는 미래의 스마트팩토리와 자율 드론 세상은 이제 시작에 불과하다.

[관련기사] https://n.news.naver.com/mnews/article/008/0005260822?sid=10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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