패션 산업에서 물류는 단순한 상품의 이동을 넘어 브랜드와 고객 간의 신뢰를 구축하는 중요한 요소로 자리 잡고 있다. 특히, 아이잗바바와 지고트를 운영하는 바바패션은 패션 물류 업계에서 최초로 인공지능(AI) 자율 로봇 ‘AAGV’를 도입하여 물류 혁신의 새로운 장을 열고 있다. 이 로봇은 단순 반복 작업을 자동화하는 것을 넘어, 주문과 재고 데이터를 기반으로 스스로 판단하고 이동 및 분류를 수행하는 고도화된 AI 시스템으로, 패션 물류의 새로운 표준을 제시하고 있다.
바바패션의 경기 여주 물류센터는 하루 평균 2만 개의 물량을 처리하며, 자동화 물류 인프라를 구축하기 위한 거점으로 활용되고 있다. 패션 물류의 특성상 방대한 품목과 색상, 사이즈로 인해 재고 불균형과 결품 문제는 업계의 오랜 숙제였다. 이러한 문제를 해결하기 위해 바바패션은 사람 중심의 체제에서 AI 기반의 판단 구조로 전환하는 전략을 세웠다.
자동화는 이송 컨베이어와 테이핑기, 라벨 부착기 등 단순 공정의 자동화에서 시작하여, 제함기와 행거 자동 분배 시스템까지 단계적으로 도입되고 있다. 2024년부터는 코텍전자와 공동 개발한 AAGV 로봇을 본격적으로 활용하여 물류 효율성을 극대화할 예정이다. 이 로봇은 바코드 스캔과 동시에 주문 정보를 대조하고 지정된 위치로 상품을 이송하고 분류하는 방식으로 작동하며, 모든 과정이 로봇 간의 데이터 연동을 통해 자동으로 운영된다. 이러한 혁신적인 접근 방식 덕분에 처리 속도는 시간당 최대 3500개로, 기존 인력 중심의 작업 대비 약 4배 이상 증가하였다. 이로 인해 437개 매장 출고 물량을 최소 인력으로 처리할 수 있게 되었으며, 숙련도와 무관하게 즉시 투입 가능한 작업 체계를 갖추게 되었다. 또한, 로스(Loss) 제로 성과를 달성하며 오피킹과 결품 발생을 최소화하는 데 성공했다.
바바패션의 물류 혁신은 물류를 브랜드 경쟁력을 좌우하는 중요한 전략 자산으로 간주하는 인식에서 출발한다. 문장우 바바패션 대표이사는 “물류는 고객이 브랜드를 체감하는 마지막 접점으로, 배송 속도와 정확도는 브랜드 평가의 중요한 요인”이라며 “고객 만족을 위해 물류센터를 투자해야 할 자산으로 보고 일찍부터 기술 도입을 준비했다”고 강조했다. 상품의 위치와 이동 이력을 실시간으로 파악할 수 있게 되면서, 재고는 더 이상 ‘찾아야 하는 대상’이 아닌 ‘항상 알고 있는 데이터’로 변화하였다. 문 대표는 “재고 가시성이 확보되면 과잉 재고와 결품 등을 사전에 조정해 매출 손실을 최소화할 수 있다”고 설명하였다. 현재 바바패션의 물류 시스템은 업계 표준으로 자리 잡고 있으며, 다른 패션 물류센터로도 확산되고 있다.
앞으로 바바패션은 3D 기반 재고 관리 시스템을 통해 물류 운영을 더욱 고도화할 계획이다. 기존에는 담당자가 직접 이동하여 제품을 확인해야 했지만, 이 새로운 시스템은 창고 내 X, Y, Z축 좌표값에 제품 이미지를 구현하고 연관 상품 정보를 함께 표시하여 코디 연계 출고와 작업 동선 최적화를 지원한다. 바바패션 관계자는 “패션 물류에서 AI는 단순히 속도를 높이는 기술이 아니라, 실수가 생기지 않도록 작업 과정을 새로 설계하는 과정”이라며 “패션 물류에 최적화된 AI 시스템의 선제적 투자 경험을 바탕으로 앞으로도 물류 인프라 고도화를 통해 로스 제로 환경을 업계 전반으로 확산시켜 나갈 것”이라고 덧붙였다.
[관련기사] https://n.news.naver.com/mnews/article/011/0004594595?sid=10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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