카리브해의 작은 섬나라 앵귈라가 인공지능(AI) 열풍을 타고 예상치 못한 경제적 성장을 이뤄내고 있다. 이 작은 섬은 지난해 .ai 도메인 판매를 통해 544억 원에 달하는 수익을 올렸으며, 이는 전체 재정 수입의 약 4분의 1을 차지하는 수치다. 앵귈라의 인구는 약 1만6000명에 불과하고, 면적은 91㎢로 울릉도보다 조금 큰 규모로, 전통적으로 관광업에 의존해왔던 국가다. 그러나 최근 AI 산업의 급성장으로 인해 .ai 도메인에 대한 수요가 폭발적으로 증가하면서 앵귈라는 새로운 경제적 기회를 맞이하게 되었다.
1980년대 초, 인터넷이 처음 등장했을 때 각국은 고유의 인터넷 도메인을 부여받았다. 한국은 .kr, 미국은 .us, 일본은 .jp를 받았고, 앵귈라는 .ai라는 주소를 얻었다. 당시에는 그 도메인이 큰 의미가 없었지만, 최근 AI 기술의 발전과 함께 .ai 도메인에 대한 수요가 급증하였고, 그 결과 앵귈라는 자신들의 고유 도메인으로 연간 막대한 수익을 올릴 수 있는 기회를 얻게 되었다.
특히, 미국의 소프트웨어 기업 허브스팟 공동 창업자인 다메시 샤는 올해 초 you.ai 도메인을 약 70만 달러에 구매했으며, cloud.ai와 law.ai와 같은 다른 도메인들도 수십만 달러에 거래되고 있다. 이러한 도메인 등록 건수는 지난 5년 동안 10배 이상 증가하였고, 지난해에는 두 배 가까이 급증했다. 현재 등록된 .ai 도메인은 85만 개를 초과하며, 앵귈라 정부는 앞으로 이 수익이 더욱 증가할 것이라고 전망하고 있다.
IMF의 최근 보고서는 .ai 도메인 판매가 앵귈라의 경제 다변화 및 재난 대응력을 높이는 데 중요한 역할을 하고 있다고 평가하며, 앵귈라 정부는 이를 통해 신공항 건설, 관광 인프라 확충, 의료 서비스 개선 등 장기적인 투자에 나설 계획을 세우고 있다. 앵귈라는 지난해 10월 미국 도메인 기업 아이덴티티 디지털과 5년 계약을 체결하고 .ai 도메인 관리 체계를 글로벌 서버로 이전했으며, 등록비는 약 150~200달러 수준으로 알려져 있다. 이러한 변화는 앵귈라의 경제 구조를 더욱 탄탄하게 만드는 데 기여할 것으로 보인다.
이처럼 앵귈라는 과거의 자원을 활용하여 현재의 경제적 기회를 창출하며, AI 산업의 성장과 함께 새로운 미래를 열어가고 있다. 앵귈라의 사례는 다른 소규모 국가들에게도 큰 교훈을 주며, 어떻게 한정된 자원과 기회를 활용하여 경제적 번영을 이룰 수 있는지를 보여준다. 앞으로도 앵귈라가 .ai 도메인 수익을 통해 더욱 발전해 나가길 기대해본다.
[관련기사] https://n.news.naver.com/mnews/article/277/0005646131?sid=104
답글 남기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