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근 IT 업계에서 인공지능(AI)의 발전이 소프트웨어 산업의 지형을 크게 바꿀 것이라는 전망이 잇따르고 있다. 특히, 마이크로소프트(MS)의 사티아 나델라 CEO와 빌 게이츠 공동창립자, 그리고 저스틴 웨스트콧 에델먼 EMEA COO는 AI 에이전트가 기존의 앱스토어 독과점 체제를 붕괴시키고, 소프트웨어 비즈니스의 판도를 재편할 것이라는 의견을 밝혔다.
AI 에이전트가 등장하면서 소프트웨어 시장은 기존 앱 중심의 유통 모델에서 벗어나 특정 도메인에 특화된 ‘버티컬 AI’로 이동할 것으로 보인다. 이러한 변화는 법률, 의료, 금융 등 다양한 분야에 걸쳐 AI 솔루션이 적용됨에 따라 점차 가속화될 전망이다. 웨스트콧은 구글과 애플이 소프트웨어 앱 유통을 통제하고 높은 수익을 올렸던 전통적인 모델이 AI의 발전으로 인해 무너질 것이라고 경고했다.
나델라 CEO는 팟캐스트 인터뷰에서 SaaS(서비스형 소프트웨어) 앱의 미래에 대한 우려를 표명하며, AI 에이전트가 비즈니스 로직을 포함하는 데이터베이스로 전환될 경우 현재의 SaaS 구조는 더 이상 필요하지 않게 될 것이라고 주장했다. 이러한 변화는 단순히 기술적 혁신을 넘어 경제 모델을 혁신할 수 있는 잠재력을 지니고 있다. 게이츠는 이미 2년 전 AI 에이전트가 다음 플랫폼으로 부상할 것이라고 예측하며, 5년 내에 컴퓨팅 방식을 완전히 변화시킬 것이라고 강조했다.
버티컬 AI 체제가 자리 잡으면 개발자와 소프트웨어 기업들은 자신이 개발한 AI 에이전트를 특정 생태계에 통합하여 수익을 창출할 수 있는 기회를 가지게 된다. 베세머벤처파트너스는 버티컬 AI 시장이 기존 SaaS 시장보다 10배 이상 성장할 것이라고 전망하고 있다. 이는 AI 에이전트가 소프트웨어 시장의 새로운 주자로 떠오름을 의미하며, 기업들이 AI 기술을 통해 얻는 가치는 앞으로 더욱 커질 것이다.
AI 에이전트의 출현은 기존 앱스토어의 수수료 모델에도 영향을 미칠 것으로 보인다. 구글과 애플은 각각 AI 기반의 쇼핑 에이전트와 인텔리전스 기능을 강화하는 등 변화에 대응하고 있지만, 기존의 ‘인앱결제 최대 30% 수수료’ 정책을 유지하기 어려워질 수 있다는 분석이 나온다. 이러한 변화의 중심에는 AI 에이전트가 다양한 업무를 자동으로 수행하며, 소프트웨어 시장을 ‘결과 서비스’ 중심으로 이동시킬 것이라는 전망이 있다.
베인&컴퍼니는 이러한 변화가 영업, 마케팅, 금융, 리테일 등 대부분의 산업에서 인간 대신 AI 에이전트가 결과를 생성하고, 그에 따라 수익화되는 구조를 주류로 만들 것이라고 예측했다. 그러나 이러한 변화가 실제로 이루어지기 위해서는 경로 의존성, 개인정보 보안 우려, AI 에이전트의 불완전성 등 여러 현실적인 문제를 해결해야 할 필요가 있다.
결국 AI 에이전트 시대의 도래는 기존 소프트웨어 시장의 생태계를 크게 변화시킬 것으로 전망된다. 전문가들은 앞으로 앱을 내려받는 대신 사용자가 AI 에이전트를 선택하여 다양한 업무를 수행하는 시대가 올 것이라고 입을 모으고 있다. 그러나 이러한 변화가 가져올 부작용인 소수의 상위 에이전트에 권한이 집중되는 현상이나, 소규모 개발사에 대한 차별, 보안 및 투명성 부족 문제는 반드시 해결해야 할 과제로 남아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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