AI 혁명과 버블의 경계 AI의 진정한 가치는 무엇인가

‘AI는 버블일까?’ 현재 세계 금융시장과 산업계에서 가장 중요한 질문 중 하나로 자리잡고 있습니다. 2021년을 떠올리면 이 질문에 대한 실마리를 찾을 수 있을 것입니다. 그 해, 많은 이들이 열광했던 단어는 바로 메타버스였습니다. 가상의 공간에서 캐릭터가 출근하고 커피를 마시는 모습은 언론의 대서특필을 받았으며, Eath2와 같은 플랫폼에서는 가상의 땅과 건물이 수만 달러에 거래되기도 했습니다. 하지만 이러한 메타버스의 현실적 효용이 과연 무엇인지에 대한 의문은 여전히 남아있었습니다. 그 결과, 메타버스에 대한 관심은 빠르게 식어갔고, 그 열풍은 결국 버블로 끝났습니다.

이와 함께 NFT의 인기도 무시할 수 없습니다. 디지털 아티스트 비플이 5000일 동안 제작한 이미지를 합성한 파일이 2021년 3월에 6930만 달러에 낙찰되는 등, NFT는 디지털 세계에서 대체불가능한 가치를 지닌 존재로 주목받았습니다. 하지만 하나의 JPEG 파일에 불과한 것이 과연 그만한 가치가 있을까 하는 의문이 끊임없이 제기되었습니다. 메타버스와 NFT는 미래의 삶에 들어올 가능성이 있으나, 그 당시의 열광은 분명한 버블이었고, 그 가격은 급격히 하락했습니다. 이러한 현상의 근본적인 이유는 ‘서사는 있었지만 가치가 없었다’는 점으로 요약될 수 있습니다. 기술은 존재했으나, 현실과의 연결이 미흡했던 것입니다.

이와 같은 관점에서 AI를 바라보면, AI의 서사는 훨씬 더 선명합니다. ‘인공지능이 인간의 노동과 사고를 대신하는 시대가 올 것이다’라는 비전은 많은 이들에게 공유되고 있으며, 이제는 챗GPT나 제미나이와 같은 AI 도구를 사용하지 않는 사람을 찾기 어려울 정도로 AI는 우리의 일상 속에 깊숙이 자리잡고 있습니다. AI는 이미 산업현장, 사무실, 의료계, 심지어 증권사까지 빠르게 확산되고 있습니다. 남은 질문은 ‘AI에 대한 대규모 투자, 예를 들어 반도체, 전력, 데이터센터 등이 과연 돈이 될 것인가’입니다. 오픈AI와 구글이 어느 정도의 수익을 올릴지는 미지수지만, 하드웨어 기업들은 이미 큰 수익을 거두고 있습니다. 엔비디아, TSMC, 브로드컴, SK하이닉스, 삼성전자와 같은 기업들은 AI의 발전을 기반으로 한 수익을 창출하고 있습니다.

현재의 AI 시장에서 오픈AI와 구글, 메타 간의 경쟁은 치열하게 진행되고 있으며, 결국 승자가 나올 것입니다. 2000년대 초에 있었던 닷컴 버블 이후에도 생존한 기업들은 구글과 아마존과 같이 모든 시장을 집어삼키며 성공을 거두었습니다. 이러한 과거의 경험은 현재의 AI 시장에서도 유효할 것입니다. 지금의 막대한 투자가 버블을 형성할 가능성은 있지만, 과거처럼 시장을 초토화시킬 가능성은 낮아 보입니다. 버블은 인간 심리의 산물이며, 이는 미래 산업에 자본을 유입하는 역할을 합니다. 가치를 창출하지 못하면 버블은 붕괴되고, 가치를 만들어내면 그것이 투자의 기초가 됩니다.

지금 우리는 가치를 만들어내는 과정에 있습니다. 기술이 진정한 혁신이 되기 위해서는 단순한 서사만으로는 부족합니다. 현실의 문제를 해결해야만 기술이 우리의 일상 속에 스며들 수 있습니다. 기술이 사람들의 삶을 변화시키기 위해서는, 서사와 현실을 잇는 다리가 필요합니다. ‘미래에 이렇게 될 것이다’라는 예언은 시간이 지나면서 잊혀질 수 있지만, ‘현재 내 삶이 이렇게 바뀌고 있다’는 체험은 지속적으로 새로운 서사의 재료가 될 것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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