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근 국내 대기업들이 벤처 캐피털(VC)과 사모펀드(PEF) 운용사 외에도 인수·합병(M&A)과 투자 팀을 운영하며 미래 먹거리에 대한 관심을 드러내고 있다. 신세계, 아주, 에코프로와 같은 기업들은 이러한 팀을 통해 신사업 발굴에 집중하고 있으며, 이는 후계자들이 자신만의 경영 전략을 세우려는 의도를 반영하고 있다.
신세계그룹은 최근 대규모 조직 개편을 단행하며 M&A 업무를 그룹 컨트롤타워인 경영전략실 직속 기획팀으로 재편성했다. 이를 통해 신세계는 M&A·투자 전문가인 홍승오 전무를 백화점부문 재무관리본부장으로 이동시키며, 다시 M&A에 대한 관심을 높이고 있다. 신세계는 과거부터 그룹 내 M&A·투자팀을 운영해온 대표적인 대기업으로, 이마트와 함께 미래에셋금융그룹과의 공동 출자를 통해 1000억원 규모의 펀드를 결성한 바 있다.
아주그룹 역시 이와 유사한 경로를 걷고 있다. 아주IB투자를 통해 인공지능(AI), 딥테크, 바이오·헬스케어 분야에 집중 투자하고 있으며, 해외법인으로는 미국 보스턴과 실리콘밸리에 각각 솔라스타벤처스와 솔라스타넥서스를 두고 있다. 이러한 투자 전략은 그룹의 전통적인 사업 기반을 넘어 새로운 시장 기회를 발굴하려는 노력의 일환으로 해석된다. 특히, 아주그룹의 장남 문윤회 대표가 이끄는 CVC 조직은 국내 스타트업을 물색하며 글로벌 딜에도 관심을 두고 있다.
에코프로그룹도 CVC인 에코프로파트너스를 통해 폐배터리 재활용 분야에서 두각을 나타내고 있다. 이들은 성일하이텍을 주요 포트폴리오로 두고 있으며, 최근 상장을 통해 약 4배의 수익을 기록하는 성과를 올렸다. 에코프로파트너스는 PE 라이선스도 취득하며 금융투자 전문 계열사로의 확장을 모색하고 있다. 이와 함께 에코프로그룹은 내부 M&A 조직을 통해 보다 전략적으로 투자할 매물을 탐색하고 있다.
M&A 자문 업계 관계자들은 이러한 대기업들이 운영하는 M&A·투자팀이 기업의 경영권이 2세, 3세로 이어지는 과정에서 후계자들이 자신만의 무기를 만들고자 하는 의지를 반영하고 있다고 분석한다. 기존 사업을 물려받기보다는 자신의 사업을 꾸리고 성과를 내고 싶어하는 후계자들이 많아졌다는 것이 이들의 주된 의견이다.
결과적으로, 대기업들이 CVC와 M&A·투자팀을 함께 운영하는 것은 단순한 투자 성과를 넘어서, 새로운 사업 모델을 발굴하고 경쟁력을 강화하려는 전략으로 자리잡고 있다. 이러한 경향은 앞으로도 계속될 것으로 보이며, 이는 대기업의 미래 성장 가능성을 높이는 중요한 요소로 작용할 것이다.
[관련기사] https://n.news.naver.com/mnews/article/018/0006148633?sid=101

답글 남기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