G마켓이 국내 이커머스 시장에서의 입지를 강화하기 위해 대규모 투자 계획을 발표했다. 7000억원의 자본을 투입하여 향후 5년 내에 거래액을 현재의 두 배 이상으로 증대시키겠다는 목표를 설정한 것이다. 이로써 G마켓은 쿠팡 및 네이버와 같은 경쟁사들에 맞서 글로벌 성장 기반을 마련하려는 전략을 구체화하고 있다.
서울 코엑스에서 열린 미디어데이에서 장승환 G마켓 대표는 ‘글로벌 로컬 마켓’이라는 비전을 제시하며, 국내에서는 셀러와 함께 성장하는 신뢰받는 플랫폼으로 자리매김하고, 해외에서는 K-상품을 세계로 전파하는 K커머스 플랫폼으로의 도약을 선언했다. 이를 위해 G마켓은 두 가지 주요 전략을 추진한다. 첫 번째는 국내 경쟁력 강화이며, 두 번째는 글로벌 확장이다. 이 과정에서 셀러 지원에 연간 5000억원을 투자하고, 고객 혜택 및 프로모션에 1000억원, 해외 진출 지원과 AI 기술 개발에도 1000억원을 별도로 투자할 계획이다. 장 대표는 “5년 내 거래액을 현재의 두 배 이상으로 늘리겠다”고 포부를 밝혔다.
G마켓은 기존 셀러와 신규 셀러 모두를 지원하기 위해 총 3500억원을 직접 지원하고, 대형 프로모션에서 발생하는 고객 할인 비용을 전액 부담하기로 했다. 더불어 할인쿠폰 관련 수수료를 폐지하여 연간 500억원 규모의 비용 부담을 줄이고, 신규 셀러를 위해 일정 기간 수수료를 면제하는 ‘제로 수수료’ 제도를 도입할 예정이다. 또한, 100명 이상의 영업 컨설턴트를 새로 영입하여 판매 전략과 마케팅 상담을 제공함으로써 셀러들의 매출 확대를 도울 계획이다.
G마켓은 신세계그룹과 알리바바가 공동 투자한 합작법인을 통해 국내 셀러의 해외 진출을 본격적으로 지원할 예정이다. 이를 통해 G마켓은 동남아시아 시장을 시작으로 K-뷰티, K-패션, K-푸드 등 한국 상품을 해외로 연결하고자 한다. 현재 G마켓은 알리바바 계열의 동남아 플랫폼인 라자다를 통해 5개국에서 상품을 판매하고 있으며, 장 대표는 “5년 내 200개 이상의 국가에서 판매가 가능해지고, 거래액 1조원 이상 증가와 수억 명의 신규 고객 확보를 목표로 하고 있다”고 강조했다. 해외 시장 진출 시 기업이 직면하는 패키징 및 규정 문제에 대해서도 G마켓이 대신 지원함으로써 한국 기업들이 보다 안전하게 글로벌 시장에 진출할 수 있도록 판로를 제공하겠다는 의지를 밝혔다.
AI 기술을 접목하여 맞춤형 쇼핑 경험을 혁신하기 위한 계획도 함께 발표됐다. G마켓은 알리바바와의 협업을 통해 AI 기반의 쇼핑 혁신에 나설 예정이다. 김정우 본부장은 “알리바바의 글로벌 수준 서비스와 대용량 처리 인프라를 통해 안정적인 시스템을 구축할 것”이라고 전했다. AI 접목은 검색 및 추천 단계에서 고객 행동과 숨은 의도를 분석해 맞춤형 결과를 제공하며, 리뷰 요약과 개인화 추천 기능을 통해 고객이 상품을 쉽게 찾을 수 있도록 지원할 계획이다. 광고 단계에서는 입찰과 키워드 추천을 자동화하여 개인화된 광고 노출로 효율성을 높인다. 또한, CS 챗봇과 라이브 숏폼 등 다방면에서 AI를 활용하여 개인화된 쇼핑 경험을 제공하고, 판매자는 AI 솔루션을 통해 판매 기회를 극대화할 수 있다.
그러나 G마켓의 새로운 도전에는 우려의 시선도 존재한다. 알리바바와의 협업 범위와 개인정보 보호에 대한 질문에 김 본부장은 “합작 이후에도 G마켓 고객 정보는 독립적으로 관리되며, AI 학습용 데이터도 개인을 특정할 수 없는 형태로 안전하게 보관된다”고 설명했다. 장 대표는 G마켓과 알리익스프레스 코리아는 별도로 운영되며, JV 산하 다른 플랫폼이 참여할 계획은 없다고 강조했다. 더불어 “공정거래위원회 승인 조건에 따라 분할 운영하고, 각 플랫폼은 독립적으로 관리된다”고 덧붙였다.
G마켓은 신세계그룹의 유통 역량과 알리바바의 글로벌 네트워크를 결합한 점을 차별화 포인트로 삼고 있으며, 시스템 업그레이드를 통해 더 다양하고 고도화된 서비스를 제공할 수 있을 것이라고 강조했다. 장 대표는 기존 고객과 판매자를 유지하면서 셀러의 매출과 수익을 개선하고 새로운 글로벌 시장으로 확장하는 것을 핵심 과제로 삼고 있다. 그는 이미 천만이 넘는 충성 고객을 보유하고 있는 G마켓의 강점을 살려 신규 고객 확보와 리브랜딩을 동시에 추진할 계획임을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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