GPS가 닿지 않는 혁신의 아이콘 에이치오피의 실내 위치 제어 기술

대한민국의 창업 생태계가 급속히 변화하고 있는 가운데, 서울창조경제혁신센터와 IT동아의 협력으로 진행되는 도전 K-스타트업 대회가 주목받고 있다. 이 대회는 정부 부처 10곳이 함께 참여해 창의적이고 혁신적인 스타트업을 발굴하고 지원하는 행사로, 그 중에서도 특히 에이치오피(HOP)의 기술은 많은 이들의 관심을 끌고 있다. 에이치오피는 GPS 신호가 닿지 않는 복잡한 실내 및 지하 환경에서도 로봇과 드론이 자율적으로 이동할 수 있는 혁신적인 기술을 개발한 기업이다. 이들은 논 GPS(Non-GPS) 위치 제어 기술을 통해 다양한 산업 현장에서 자동화를 촉진하는 것을 목표로 하고 있다.

에이치오피의 창립자인 오에녹 대표는 소방대원으로 활동 중 만난 친구의 이야기를 통해 창업의 계기를 마련했다. 소방대원이 극한의 화재 현장에서 동료의 위치를 파악하는 것이 얼마나 중요한지를 이야기하며, 만약 그들이 더 많은 생명을 구할 수 있는 기술이 존재한다면 얼마나 큰 도움이 될지를 강조했다. 이러한 발상은 GPS 신호가 닿지 않는 환경에서도 로봇과 드론이 정확한 위치 정보를 확보할 수 있는 기술 개발의 필요성을 일깨웠다. 결국 이는 에이치오피의 출발점이 되었다.

오에녹 대표는 ‘기술은 현장에서 바로 쓰일 수 있어야 한다’는 신념을 바탕으로 실내 위치 제어 시스템인 ‘세레벨룸(CereVellum)’을 개발했다. 이 기술의 가장 큰 장점은 환경의 사전 매핑이나 복잡한 딥러닝 학습 없이도 장비에 센서를 장착하기만 하면 즉시 자율 주행이 가능하다는 점이다. 이는 기존의 실내 자율 이동 기술에서 요구되던 복잡한 설치 과정과 고비용 인프라를 효과적으로 제거하여, 다양한 산업 현장에서 손쉽게 활용될 수 있다.

세레벨룸은 GPS를 대체할 수 있는 실시간 위치 데이터를 제공하며, 이를 통해 로봇과 드론의 이동 신뢰도를 대폭 향상시키는 데 기여하고 있다. 이 기술은 터널, 지하 공사현장, 대형 공장 및 정유시설과 같은 조명이 부족하거나 구조가 불규칙한 환경에서도 5cm에서 30cm의 정밀한 위치 계산이 가능하다는 점에서 큰 혁신을 보여준다. 오에녹 대표는 이러한 기술의 경쟁력이 이미 현대건설, 롯데건설, 에코프로, 대한항공, 에스오일 등 다양한 산업 현장에서 검증되었다고 밝혔다. 이들은 실제로 드론과 로봇이 복잡한 구조물 사이에서 안정적으로 비행하며 데이터를 수집하는 테스트를 성공적으로 마쳤다.

오에녹 대표는 로봇 공학 분야에서의 풍부한 경험을 바탕으로 에이치오피의 기술을 더욱 발전시키고 있다. 기계공학을 전공으로 석사 학위를 받은 후, 12년 이상 로봇 시스템과 자율 제어 기술을 다룬 그는 태양광과 풍력 설비 점검 드론 프로젝트를 총괄한 경험도 있다. 또한, LG, 현대중공업, 현대건설, 삼성중공업 등 국내 대기업과 시멘스, GE, 허니웰과 같은 글로벌 기업과의 협업을 통해 쌓은 노하우를 바탕으로 제품 개발에 힘쓰고 있다. 에이치오피의 팀원들도 각기 다른 분야에서 다년간의 실전 경험을 쌓은 전문가들로 구성되어 있으며, 이들의 공감대가 기술의 발전에 큰 도움을 주고 있다.

에이치오피는 앞으로의 시장 확대를 위해 안정적인 양산 체계를 구축하고 글로벌 레퍼런스를 확보하는 것을 주요 과제로 삼고 있다. 오에녹 대표는 센서 모듈의 양산화를 통해 가격 경쟁력을 확보하고, 기존 로봇 제조사와의 OEM 파트너십을 통해 신속한 산업 적용을 추진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또한, 미국, 일본, 중동, 유럽 등 해외 시장에도 집중하여 규제 적합성과 실증 기반을 마련하고, 다양한 수요를 충족시키기 위한 현장 맞춤형 솔루션 라인업을 강화할 예정이다.

그는 서울창조경제혁신센터의 지원이 에이치오피의 성장에 큰 도움이 되었다고 강조하며, 앞으로도 협력하여 기술을 국내외로 널리 보급할 수 있도록 최선을 다하겠다고 전했다. 에이치오피의 궁극적인 목표는 ‘GPS가 닿지 않는 환경의 표준 위치 시스템(IPS)’을 구축하는 것이다. 이는 위험 공간에 사람이 들어가지 않고도 실내와 지하 어디서든 자율화가 가능한 생태계를 만드는 것을 목표로 하고 있다. 에이치오피는 2026년까지 동아시아 시장에 집중하고, 2027년에는 중동, 동남아, 북미 시장으로 확장을 목표로 하며, 2029년에는 해외 법인 설립을 계획하고 있다. 또한, 2027년과 2028년에는 시리즈 A 및 B 투자 유치를 추진하고, 2032년에는 기업공개(IPO)도 목표로 하고 있다. 이러한 비전이 실현되기를 바라며, 에이치오피의 행보에 많은 관심이 쏠리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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