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근 한국의 디지털전환(DX) 기술기업들이 해외에서 그들의 기술력을 직접 증명하는 기회를 잡았습니다. 이는 과학기술정보통신부와 정보통신산업진흥원, 그리고 글로벌디지털혁신네트워크가 협력하여 시행한 ‘AI·디지털전환 혁신기업 해외실증 지원사업’ 덕분입니다. 이 사업은 국내의 혁신 기술을 보유한 기업들이 해외에서 실제로 기술의 효과를 검증할 수 있도록 돕고 있으며, 그 첫해부터 가시적인 성과를 이루고 있습니다. 8개의 선정된 기업들은 이미 해외 수요기관과의 실증 프로젝트에 착수하여 각기 다른 분야에서 뛰어난 성과를 보이고 있습니다.
이 지원사업은 교육, 농·축산, 디지털 헬스케어, 디지털 제조 등 4대 분야의 혁신 기술을 가진 기업들이 현지기관과 협력하여 기술을 검증할 수 있도록 구성되었습니다. 기존의 해외 진출 방식이 단순히 기술을 소개하거나 수출하는 데 그쳤던 것과는 달리, 이번 사업은 현지의 구체적인 문제를 해결하는 데 기여할 수 있는지를 입증하는 ‘글로벌 시장형 실증 모델’을 도입한 것이 특징입니다. 이러한 점에서 산업계의 큰 주목을 받고 있습니다.
특히 이번 사업은 기업들이 해외 수요처를 직접 발굴할 필요 없이, GDIN이 사전에 선정한 29개 기관의 실증 수요 리스트 중 원하는 과제를 선택하여 신청할 수 있는 ‘지정 공모형’ 방식을 채택했습니다. 이를 통해 스타트업의 해외 네트워크 한계를 보완하고, 실증 실패의 리스크를 낮추는 구조적 장치를 마련했습니다.
선정된 기업들은 최대 1억원 규모의 실증 비용을 지원받아 기술을 현장에서 직접 적용해보는 기회를 가집니다. 이 비용은 인건비, 시제품 제작, 데이터 구축, 항공료 등 실증 수행에 필요한 대부분의 항목을 포함하고 있습니다. GDIN 관계자는 “이번 사업은 단순한 해외 홍보 프로그램이 아니라 해외 기관의 실제 운영 환경 속에서 기술을 시험하는 것이 핵심”이라고 강조했습니다. 이로 인해 국내 디지털전환 기업의 글로벌 진출 속도가 한층 빨라질 것으로 기대됩니다.
첫해임에도 불구하고 빠른 속도로 진행되고 있는 이번 해외 실증 사업은 K-디지털 기술의 글로벌 확장 가능성을 입증하고 있습니다. 예를 들어, 로봇웨어AI는 말레이시아 디지털경제공사와 협력하여 AI와 IoT 기반의 무인 양계 스마트농장 플랫폼 실증에 착수했습니다. 이 플랫폼은 사료 관리, 환경 제어, 질병 예측, 데이터 기반 보고 등 다양한 기능을 원스톱으로 자동화하여 동남아의 고온다습한 기후에서 직접 시험하고 있습니다. 로봇웨어AI의 조용준 대표는 “말레이시아는 1인당 가금 소비량이 세계 상위권이며, 자동화 수요가 매우 높다”고 밝혔습니다.
또한, 디지털 헬스케어 스타트업인 모닛은 싱가포르의 공공병원에서 환자를 대상으로 기저귀 배설 감지 센서 실증을 시작했습니다. 이 기술은 AI가 자동으로 배설 여부를 감지하여 간병인의 확인 부담을 줄이고, 기저귀 방치로 인한 피부 질환 예방에 기여합니다. AI 치과 솔루션 기업 큐브세븐틴은 미국과 유럽에서 AI 기반 보철 설계 및 교합 분석 자동화 기술을 시험하고 있으며, 이를 통해 치료 기간을 크게 단축시키는 효과를 기대하고 있습니다.
제조 AI 기업인 틸다는 독일과 오스트리아의 제조 현장에서 AI 공정 자동 최적화 플랫폼의 효율을 시험 중입니다. 틸다 관계자는 “이번 실증에서 수율, 생산성, 에너지 사용량을 개선하는 것을 목표로 하고 있다”고 전했습니다. 이러한 다양한 실증 프로젝트는 향후 후속 투자와 현지 법인 설립, 공동 연구, 장기 공급 계약으로 이어질 가능성이 높아 스타트업의 해외 진출에 큰 도움을 줄 것입니다.
김종갑 GDIN 대표는 “각 국가가 가진 서로 다른 문화, 규제, 환경 속에서 기술을 시험해보는 경험은 국내 스타트업에게 매우 큰 자산”이라며 “이번 프로그램이 K-디지털의 글로벌 경쟁력을 객관적으로 증명하는 출발점이 될 것”이라고 강조했습니다. 이번 사업을 통해 한국의 디지털 기술이 세계 무대에서 더욱 빛을 발할 수 있는 기회가 마련되기를 기대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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