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6년 6월 22일, 미국 샌디에이고에서 세계 최대 규모의 바이오 전시회인 ‘바이오 인터내셔널 컨벤션(BIO USA 2026)’이 화려하게 개막했다. 이번 행사에는 한국의 대표 바이오 기업 및 기관 350여 곳이 참여하여 K-바이오의 위상을 높이는 기회를 잡았다. 특히 삼성바이오로직스와 셀트리온 같은 대기업들이 CDMO(위탁개발생산) 및 신약 개발 분야에서의 경쟁력을 과시하며 글로벌 시장에서의 입지를 더욱 확고히 하고 있다. 현장의 관계자들은 사전 확정된 미팅만 100건이 넘는 등 K-바이오의 변화된 위상을 실감하고 있는 분위기다.
바이오USA는 미국 바이오협회(BIO)가 주관하는 행사로, 매년 세계 각국의 바이오 및 제약 업계 관계자들이 모여 파트너십, 투자 및 기술 협력 방안을 논의하는 자리이다. 올해 행사에서는 ‘사명이 이끄는 혁신(Driven by Purpose)’이라는 주제로 76개국 이상에서 2만 명이 넘는 참석자가 모여 K-바이오의 혁신적인 가능성을 보여주고 있다.
이번 행사에서 특히 주목받고 있는 것은 CDMO 부문이다. 지난해 말 발효된 미국 생물보안법으로 인해 중국의 주요 바이오기업들이 공급망의 재편을 맞고 있는 상황이다. 이로 인해 한국의 CDMO 기업들은 글로벌 제약사들의 수주를 차지하기 위한 치열한 경쟁을 벌이고 있으며, 이미 행사 개막 전부터 물밑 경쟁이 시작되었다는 소식이 전해진다.
삼성바이오로직스는 140㎡ 규모의 대형 부스를 마련하고, 유동 인구가 가장 많은 자리에 자리잡았다. 부스 내부에는 다수의 미팅룸이 마련되어 있어 많은 방문자들이 이미 상담을 진행하고 있는 모습이다. 제임스 최 삼성바이오로직스 영업지원담당 부사는 “올해는 ‘엑설런스(ExellenS™)’라는 생산 체계의 일관성을 강조하고 있다”며, 자사의 서비스 역량을 적극적으로 홍보하고 있다. 그 외에도 맞춤형 CDO 서비스 및 오가노이드 서비스 관련 콘텐츠를 선보이며 방문객들의 이목을 끌고 있다.
롯데바이오로직스 또한 단독 부스를 마련하고 ‘듀얼 사이트(Dual Site)’ 전략을 전면에 내세워 송도와 시러큐스의 협력 체계를 강조하고 있다. 송도에서 대규모 상업 생산을 맡고, 시러큐스에서는 초기 임상 물량을 담당하는 이원화 체계를 통해 다양한 프로젝트에 대응할 수 있는 능력을 부각시키고 있다. 회사 측은 “GMP 레디 상태가 되니 글로벌 빅파마와의 미팅 요청이 급증하고 있다”며, 향후 성장을 기대하고 있다.
한편, AI 기반 신약 개발도 이번 행사에서 주목받고 있다. 지난해에는 부수적인 주제로 거론되던 AI가 올해는 독립적인 세션과 부스를 갖출 만큼 위상이 달라졌다. 셀트리온은 AI 구역에 139㎡ 규모의 단독 부스를 마련하고, AI 신약 개발 및 차세대 기술 영역에서의 글로벌 파트너십 확대를 위한 계획을 발표했다. AI 기반의 신규 타깃 발굴 및 데이터 기반 연구 플랫폼 등을 선보이며, 파트너링 열기를 더욱 고조시키고 있다.
SK바이오팜은 지난해에 이어 2년 연속 단독 부스를 운영하며 ‘모든 환자를 위한 AI(SK, AI for Every Patient)’라는 주제로 AI 기반 신약 발굴과 디지털 전환 전략을 선보이고 있다. 특히 이번 행사에서 AI 신약 개발 기업인 인실리코 메디슨과 연구개발 협력 계약을 체결하며, AI 활용의 가능성을 더욱 확장하고 있다. 이 계약은 최대 25억7000만 달러 규모로, 후보물질 도출 기간 단축을 목표로 하고 있다.
한편, 재계 3세의 대표들이 이번 행사에 불참한 점은 업계에서 의외의 반응을 불러일으키고 있다. 신유열 롯데바이오로직스 대표와 최윤정 SK바이오팜 부사장이 불참한 이유로 각각 다른 출장 일정과 보직 변화가 영향을 미쳤다는 소식이 전해지며, 향후 대형 수주 확보에 미칠 영향에 대해 우려의 목소리도 나오고 있다.
이번 바이오USA 2026은 K-바이오의 글로벌화와 혁신적인 발전을 다시 한번 실감케 하는 자리로, 한국의 바이오 업계가 세계 시장에서 경쟁력을 갖추기 위한 길을 모색하는 중요한 계기가 될 것으로 기대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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