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의 강남 거리에서 유로보틱스의 휴머노이드 보행 로봇이 유유히 걷는 모습은 많은 이들의 시선을 사로잡았다. 이 로봇은 KAIST의 연구 성과를 바탕으로 개발된 것으로, 그 기술력은 단순한 보행을 넘어 복잡한 환경에서도 안정적으로 작동하는 능력을 지니고 있다. 특히 카메라나 라이다 같은 외부 센서 없이도 스스로 지형을 인식하고 보행 경로를 결정하는 ‘맹목 보행 제어기’ 기술은 이 로봇의 강력한 성능을 뒷받침한다. 이 기술을 통해 보도블록, 내리막길, 계단 등 다양한 지형에서도 문제없이 걸을 수 있다.
KAIST의 또 다른 성과인 디든로보틱스의 산업용 보행 로봇 ‘디든 30’은 조선업에 혁신을 가져오고 있다. 이 로봇은 자율주행 기술과 족형 다리 구조를 결합해 사람의 접근이 어려운 고위험 작업 환경에서도 작업을 수행할 수 있도록 설계되었다. 최근에는 선박 건조 현장에서의 성능 테스트를 통해 구조물 사이의 복잡한 환경에서도 문제없이 작업을 수행할 수 있는 가능성을 입증했다. 연구팀은 현재 ‘디든 30’이 좁은 출입구를 안전하게 통과할 수 있도록 기능을 개선하고 있으며, 2026년부터는 실제 용접 및 검사 작업에 활용할 계획이다.
디든로보틱스의 대표인 김준하는 “우리의 기술이 실제 산업 현장에서 실용성을 입증했다”며, 조선업의 자동화를 선도하는 기업으로 자리매김하겠다는 포부를 밝혔다. 이러한 혁신적인 로봇 기술은 삼성중공업 등 국내 주요 조선소와의 협력을 통해 더욱 발전할 예정이다.
한편, 유로보틱스는 휴머노이드 로봇의 상용화를 목표로 하고 있으며, 이 로봇은 2025년 국제 휴머노이드 로봇학회에서 첫 공개될 예정이다. 유로보틱스의 대표인 유병호는 이번 성과가 완전 자율 보행을 위한 중요한 첫걸음이 될 것이라고 강조하며, KAIST의 연구 성과를 산업에 직접적으로 적용할 수 있도록 지속적으로 노력하겠다고 밝혔다.
KAIST 창업원장 배현민과 KAIST 총장 이광형은 이번 성과가 KAIST의 원천 기술이 스타트업을 통해 빠르게 산업 현장으로 확산되고 있음을 보여주는 사례라고 평가하며, 앞으로도 혁신 창업을 지원하고 글로벌 로봇 산업을 선도하겠다는 의지를 피력했다.
이처럼 KAIST의 로봇 기술이 서울 강남의 도심과 조선소에서 동시에 활용되고 있다는 사실은, 한국의 로봇 산업이 세계적인 경쟁력을 갖추고 있음을 시사한다. 이러한 기술 혁신과 발전은 앞으로도 지속적으로 이어질 것이며, 우리 사회에 더 큰 변화를 가져올 것으로 기대된다.
[관련기사] https://n.news.naver.com/mnews/article/584/0000034662?sid=105
답글 남기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