KAIST가 한국의 실리콘밸리로의 도약을 꿈꾸며, 최근 5년간 3조5000억 원 규모의 투자를 유치한 성과를 거두었다. 특히, 의료 인공지능(AI) 솔루션 스타트업인 ‘배럴아이’가 140억 원 규모의 글로벌 투자를 유치하며 KAIST의 딥테크 창업 생태계가 더욱 주목받고 있다. 배럴아이는 초음파 영상을 AI로 분석하여 인체 내부의 미세한 조직 변화를 고해상도로 탐지하는 기술을 개발하고 있다. 기존의 자기공명영상(MRI)보다 간편하게 질병을 진단할 수 있는 이 소프트웨어는 기존 초음파 장비에 탑재 가능하여 의료 현장에서의 활용도가 높다.
배현민 KAIST 전기및전자공학부 교수이자 배럴아이의 창립자는 이번 투자 유치로 한국의 딥테크 스타트업이 글로벌 헬스케어 시장에서의 경쟁력을 갖추게 되었다고 자부했다. 그는 ‘딥테크 창업에서 가장 중요한 것은 마인드’라는 철학을 강조하며, 초기 연구 단계부터 시장성이 있는 기술을 목표로 하는 것이 얼마나 중요한지를 설명했다. KAIST 창업원은 과학기술 기반 창업 생태계를 조성하기 위해 기술사업화, 창업보육, 투자연계 등 전주기 지원체계를 운영하고 있으며, 매년 수십 개의 딥테크 스타트업을 배출하고 있다.
KAIST의 성과는 단순히 통계적으로만 그치지 않는다. 최근 5년간 200억 원 이상의 투자를 유치한 딥테크 스타트업은 42개에 달하며, 이들 기업이 모은 투자 총액은 3.5조 원에 이른다. 예를 들어, 2020년에 설립된 ‘리벨리온’은 AI 반도체 분야에서 한국의 대표주자로 자리 잡으며 기업가치 1조 원을 초과한 유니콘 기업으로 성장했다. 최근 미국 실리콘밸리의 벤처캐피털로부터 추가 투자를 받아 누적 투자 유치만 6500억 원에 달하게 되었다.
또한, 지난해 삼성전자가 인수한 ‘레인보우로보틱스’는 KAIST의 오준호 교수에 의해 설립된 기업으로, 삼성전자는 3조5000억 원이라는 대규모로 해당 기업의 지분 35%를 확보하였다. 이러한 성공 사례들이 속속 나오면서 KAIST의 딥테크 창업은 앞으로 더욱 활발해질 것이라는 전망이 지배적이다. 배 교수는 주변 사람들의 창업 성공 사례가 창업 결심에 큰 영향을 미친다고 언급하며, KAIST 내부에서 형성된 창업 문화가 긍정적인 자극을 주고 있다고 덧붙였다.
KAIST의 이러한 창업 성과는 단순히 기업의 성장에 그치지 않고, 나아가 한국의 혁신 생태계 전반에 긍정적인 영향을 미치고 있다. 이는 한국이 글로벌 딥테크 시장에서 경쟁력을 갖추기 위한 중요한 발판이 될 것이며, KAIST가 그 중심에서 선도적인 역할을 할 것이라는 기대감이 커지고 있다. 앞으로 KAIST의 창업 기업들이 어떤 혁신을 이루어낼지 귀추가 주목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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