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 정부가 중동 지역을 새로운 보건의료 협력의 중심으로 삼고, 디지털 헬스케어, 바이오 의약품, 의료 인력 교류 등 다방면에서의 협력 확대에 나섰습니다. 사우디아라비아, 카타르, 아랍에미리트(UAE)와의 연속적인 고위급 회담을 통해 한국형 의료 시스템과 첨단 기술을 수출하는 ‘K-헬스케어 중동 전략’이 본격적으로 추진되고 있습니다.
보건복지부에 따르면 이형훈 제2차관은 최근 사우디아라비아와 카타르를 방문하여 양국 보건당국의 고위 관계자들과 의료 협력 방안을 논의했습니다. 사우디에서는 보건부 산하의 보건지주회사와 디지털 헬스 기업을 방문하며 디지털 헬스케어, 병원 정보 시스템, 스마트 병원 구축을 위한 협력 방안을 모색했습니다. 특히 이 자리에서는 한국의 이지케어텍과 사우디의 린사가 체결한 디지털 헬스케어 분야의 양해각서(MOU)에 대한 후속 논의도 이루어졌습니다.
이 차관은 사우디 교육부와 보건부의 차관과 회담을 진행하며 의료 인력의 연수 협력을 확대하기로 합의했습니다. 기존의 의사와 치과의사 중심의 연수 대상을 간호사, 약사, 의료기사로 확대하고, 온라인 연수 플랫폼을 제공하며 공동 세미나 개최를 포함한 새로운 연수 협약 개정을 추진하기로 했습니다. 또한, 인공지능 기반의 질환 관리와 원격 상담 서비스 등에서 한국의 AI 의료 기술을 접목할 방안도 논의되었습니다.
이러한 논의에 이어, 복지부 대표단은 카타르 도하에서 제1차 한-카타르 공동 운영 위원회를 개최하여 의료 인력 교류와 국비 환자 진료 확대, 첨단 기술 협력 등을 담은 합의 의사록을 체결했습니다. 카타르 정부는 자국 내 치료가 어려운 환자를 한국 의료 기관으로 보내는 국비 환자 프로그램을 확대하고 한국 의료인의 카타르 진출을 지원하기 위한 제도 개선도 추진할 계획입니다. 두 나라는 향후 2년 단위의 실행 계획을 마련하고 실무 워킹그룹을 구성하여 구체적인 협력 사업을 추진할 것입니다.
이형훈 차관은 “사우디와 카타르는 K-의료의 중동 진출을 이끄는 핵심 전략국”이라며 “이번 회의를 통해 디지털 헬스케어와 AI 기술, 의료 인력 교류를 중심으로 실질적인 협력을 실현할 수 있는 계기를 마련했다”고 말했습니다.
이와 비슷한 시기에 식품의약품안전처도 중동 보건 외교에 나섰습니다. 오유경 식약처장은 UAE 의약품청 이사회 의장과 양자 회의를 개최하여 양국 간 의료 제품 분야의 상호 협력을 강화하기로 합의했습니다. UAE의 의료 제품 규제 기관인 EDE와의 협력을 통해 한국 의료 제품의 중동 지역 수출을 활성화하기 위한 협약도 체결되었습니다.
오 처장은 “한국은 WHO가 공인한 우수의약품규제기관으로, 백신과 첨단 바이오 의약품 분야에서 세계적인 경쟁력을 인정받고 있다”며, “양국이 포괄적이고 전략적인 협력 체계를 구축해 실질적인 성과를 내겠다”고 강조했습니다. 이에 사이드 알 하제리 의장은 “한국의 인공지능 및 바이오 의약 기술은 중동의 규제 및 산업 혁신에 있어 모범 사례가 될 것”이라고 말하며 지속적인 교류를 요청했습니다.
보건복지부와 식약처가 의료 서비스와 규제, 산업 측면에서 중동 파트너십을 강화함으로써 한국 의료 기술과 의료 제품이 함께 진출하는 ‘패키지형 K-헬스 수출 모델’을 구축하고 있습니다. 정부는 이번 연속적인 협의를 통해 사우디의 ‘비전 2030’ 및 카타르와 UAE의 보건 산업 고도화 전략과 연계하여 디지털 헬스, 바이오, 스마트 병원 등 첨단 의료 분야의 협력을 확대할 계획입니다. 특히 AI 기반의 임상 시스템, 병원 정보 시스템(HIS), 바이오 의약품 생산, 의료 인력 교육 등에서 한국형 기술과 경험을 중동에 수출하여 K-헬스케어 생태계를 확산시키겠다는 구상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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