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 세계의 농업이 변모하고 있는 가운데, 웹3 기반의 머신 이코노미 인프라 기업인 peaq가 지난 23일 홍콩에서 열린 KBW2025: IMPACT에서 세계 최초의 ‘토큰화 수직 로보팜’ 프로젝트를 발표했다. 이 프로젝트는 디지털 자산과 실제 농업의 경계를 허물며 새로운 농업 모델을 제시하는 데 주목받고 있다. 이번 로보팜은 실물 비즈니스를 토큰화하는 플랫폼인 듀얼민트(DualMint)와 도시 농업의 선도 기업인 카나야AI(KanayaAI)와의 협력으로 탄생하게 됐다.
로보팜은 홍콩의 인구 밀도가 높은 지역에 위치하며, 상추, 케일, 시금치 등 신선한 채소를 연중 재배하는 혁신적인 시스템을 갖추고 있다. 이 농장은 구독형 서비스 형태로 가정에 신선한 채소를 공급하며, 여기서 발생하는 현금 흐름은 peaq 블록체인 상의 NFT로 표현되어 투자자에게 분배된다. 예상되는 연간 수익률은 약 20%로, 기존 농업 모델과 비교했을 때 매우 매력적인 수익 구조를 제공할 것으로 기대된다.
이번 프로젝트의 핵심 기술 중 하나는 인공지능과 로보틱스의 활용이다. 로보팜의 운영 과정은 파종, 생육 관리, 수확, 포장에 이르기까지 대부분 자동화되며, 이는 전통적인 농업의 약 80% 업무를 대체하게 된다. 인건비 절감 효과는 물론, 연간 12회의 작물 사이클 운영으로 일반 농장보다 세 배 이상의 생산성을 자랑한다. 또한, 스마트 기후 제어 시스템을 통해 동일한 규모의 농장 대비 20% 더 많은 수확을 기대할 수 있다.
환경적인 측면에서도 로보팜은 귀추가 주목된다. 기존 농업 방식과 비교해 토지 활용도를 10배 높이고, 물 사용량은 10분의 1로 줄이는 친환경적 설계를 갖추고 있다. 농약을 사용하지 않는 이 시스템은 안전성을 높이며, 물류 거리를 단축해 탄소 배출을 줄이는 데 기여한다. 이는 식량 자급률이 낮은 홍콩에서 안정적인 공급망을 구축하는 데 큰 도움이 될 것이며, 도시의 친환경 정책과도 잘 맞아 떨어진다.
듀얼민트의 CEO인 빌 리는 이번 모델에 대해 “토큰화된 보링 로봇(Boring Robots)은 암호화폐 가격에 영향을 받지 않고 안정적인 수익을 창출할 수 있는 장점이 있다”고 설명했다. 그는 “일상적인 식품 수요는 경기나 시장 변동에 큰 영향을 받지 않기 때문에, 이번 모델은 실물 경제와 연계된 지속 가능한 성장 기반이 될 것”이라고 덧붙였다. 이러한 혁신적인 접근은 농업뿐만 아니라 세탁소, 자판기, 무인점포 등 다양한 분야로 확장될 수 있으며, 수십억 달러 규모의 경제 활동으로 이어질 것으로 기대된다.
카나야AI의 CFO인 프린스턴 웡은 수직농업이 대도시의 공간 제약을 극복하는 최적의 대안이라고 강조하며, AI와 로보틱스를 통한 효율성 극대화와 지역 사회의 직접적인 농장 소유 및 수익 공유 가능성을 설명했다. 그는 “홍콩과 같은 대도시에서는 신선한 채소 공급이 불안정할 수 있는데, 이번 모델은 안정적인 식량 확보와 주민들에게 투명한 이익 배분을 가능하게 한다”고 덧붙였다.
peaq의 공동창업자인 레오나르트 도를뢰히터는 “AI와 로보틱스의 발전이 자동화를 가속화하고 있지만, 기존 구조에서는 그 혜택이 일부 대기업에만 집중되고 있다”고 지적하며, “우리가 제시하는 모델은 모두가 로봇을 공동 소유하고 그 성과를 공유하는 새로운 길”이라고 설명했다. 이는 AI와 자동화 시대에 번영을 나누는 대안적 경로를 제시하는 의미 깊은 모델임을 강조했다.
한편, 듀얼민트는 이번 로보팜을 시작으로 ‘지루하지만 필수적인(Boring)’ 일상 비즈니스를 지속적으로 토큰화하여 peaq 생태계에 도입할 계획이다. 무인 세탁소, 자판기, ATM 네트워크 등 다양한 일상 인프라를 토큰화해 누구나 공동 소유하고 수익을 나눌 수 있도록 하겠다는 구상이다. peaq는 이미 20여 산업에서 60여 개 애플리케이션을 지원하며, 머신 이코노미의 글로벌 인프라로 자리 잡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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