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학균 한국벤처캐피탈협회 회장은 22일 서울 서초구 엘타워에서 열린 신년인사회에서 국내 벤처 생태계의 발전을 위한 비전을 제시하며 코스닥 시장의 기관투자자 비중 확대의 필요성을 강조했다. 그는 현재 코스닥의 거래가 95% 개인 투자자에게 의존하고 있음을 지적하며, 이를 개선하기 위한 법제화와 컨트롤 타워 설립이 시급하다고 주장했다. 30조원 규모의 코스닥 전용 펀드를 조성하고 이를 통해 기관투자자가 코스닥 시장의 든든한 버팀목이 되어야 한다는 그의 구상은 국내 벤처 생태계가 나아가야 할 방향성을 제시한다.
김 회장은 이번 행사에서 정부의 “2030년까지 연간 40조원 투자” 공약에 대해 우려를 표명했다. 그는 이러한 투자 확대가 긍정적이긴 하지만, 현재의 코스닥 구조로는 연간 30조원 이상의 회수가 불가능하다고 진단했다. 따라서 그는 코스닥의 시가총액의 10%에 해당하는 30조원 규모의 코스닥 펀드 조성을 제안하고, 국민성장펀드와 같은 정책 자금과 민간 자금을 매칭하여 기관투자자가 코스닥 시장에 적극적으로 참여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특히 김 회장은 벤처캐피탈(VC)의 역할 확대를 언급하며, 자산운용사와 신기술금융사가 코스닥 펀드를 운용하도록 노력하고 있으나, 이들이 여의치 않을 경우 VC가 직접 펀드를 조성해 코스닥에 투입하도록 법 개정이 필요하다고 밝혔다. 그는 또한 정부 부처 간의 협력이 미흡한 현 상황을 지적하며, 이를 통합할 수 있는 컨트롤 타워의 필요성을 강조했다. 현재 벤처기업 육성과 초기 투자는 중소벤처기업부가 담당하지만, 코스닥 시장은 금융위원회 소관으로 정책 연계에 한계가 있다고 설명했다.
김 회장은 한국이 벤처 2대 강국이 될 수 있는 가능성을 언급하며 미국의 벤처 생태계를 벤치마킹할 필요성을 강조했다. 그는 2025년 기준 미국의 시가총액 1위부터 8위까지가 모두 창업 기업이라는 점을 언급하며, 창업에 대한 긍정적인 시그널이 필요하다고 주장했다. 특히 그는 테슬라의 사례를 통해 상장 후에도 지속적인 투자가 중요하다고 강조했다. 테슬라는 나스닥에 상장한 2011년부터 2019년까지 9년 동안 적자였음에도 불구하고 90억 달러의 투자를 받았다. 이에 반해 우리나라의 경우 기업공개(IPO)에서 모은 자금으로 투자가 끝나는 구조라는 점을 비판했다. 그는 상장 이후에도 기관 자금이 끊이지 않도록 하는 것이 기업을 글로벌 수준으로 성장시키는 데 필수적이라고 주장했다.
마지막으로 김 회장은 벤처투자에 대한 부정적인 인식을 해소하겠다는 의지를 내비쳤다. 그는 “여전히 벤처 투자는 위험하다는 인식이 있는 것이 사실”이라며, 지난 5년간 펀드 해산 수익률이 평균 9%를 넘는다는 점을 강조하고 이를 강력히 홍보하겠다고 말했다. 이는 벤처 투자의 긍정적인 면모를 대중에게 알리고, 더 많은 기관과 개인 투자자들이 벤처 생태계에 참여하도록 유도하는 데 기여할 것으로 기대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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