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근 공정거래위원회가 발표한 자료에 따르면, 한국의 대기업들이 해외 계열사와의 내부거래에서 국내 계열사와의 거래보다 두 배 가까운 금액을 기록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내부거래 금액이 총 515조원에 달하며, 이는 국내 계열사 간 거래 금액인 281조2000억원의 1.83배에 해당한다. 이러한 수치는 기업의 내부거래 관행에 대한 재조명이 필요하다는 목소리를 높이고 있다.
공정위는 지난해 공시대상기업집단의 내부거래 현황을 분석하여 공개하였고, 그 결과 총수 있는 집단의 상표권 유상거래 비율이 80%를 넘는다는 점도 주목할 만하다. 이를 통해 상표권 거래가 총수일가와 밀접하게 연결되어 있다는 점을 강조하며, 지속적인 점검이 필요하다는 입장을 밝혔다.
2023년 기준으로 지정된 공시집단 92곳의 국내 계열사 간 내부거래 비중은 12.3%로, 이는 비상장사의 경우 21.7%에 달해 상장사의 7.4%보다 월등히 높은 수치를 기록하고 있다. 최근 10년간 이 비중은 12% 내외에서 유지되어 왔지만, 지난 5년간 소폭 상승세를 보이고 있으며, 특히 비상장사의 내부거래 비중은 급격히 증가하고 있다.
올해 발표된 자료에 따르면, 국외 계열사와의 내부거래 비중은 22.6%로, 국내 계열사 간 거래 비중보다 상당히 높다. 특히 총수 있는 집단 소속 국내 계열사와의 국외 계열사 간 거래 비중은 25.3%로, 이는 상당한 증가세를 보이고 있다. 이러한 경향은 대기업의 내부거래가 단순히 회사 간의 거래가 아닌, 계열사 간의 유착 관계를 반영하고 있다는 우려를 낳고 있다.
내부거래 금액이 가장 큰 대기업으로는 현대자동차, SK, 삼성, 포스코, HD현대 등이 있으며, 이들은 전체 공시집단 내부거래 금액의 약 3분의 2를 차지하고 있다. 이에 따라 공정위는 이들 상위 기업들에 대한 특별한 감시가 필요하다고 판단하고 있다. 특히 상위 10대 집단의 경우, 최근 10년간 평균 13% 내외의 내부거래 비중을 유지하고 있으며, 이들의 거래 금액은 전체의 68.7%에 해당한다.
업종별로 살펴보면, 컴퓨터 프로그래밍 및 시스템 통합 관리업(SI) 부문에서 내부거래 비중이 가장 높아, 5년간 60~63% 수준을 기록하고 있다. 이 업종은 특히 높은 내부거래 비중을 보이며, 관련 기업으로는 오케이금융그룹, 네이버, 유진 등이 있다. 자동차 제조업 또한 지난해 내부거래 금액이 급증하며 상위권을 유지하고 있다.
공정위는 이러한 내부거래의 비중과 금액이 높다는 점에서 부당한 내부거래가 발생할 가능성이 있음을 경고하고 있으며, 지속적인 감시와 점검이 필요하다는 입장을 고수하고 있다. 특히 총수일가의 지분율이 높은 기업일수록 내부거래 비중이 증가한다는 데이터도 있어, 이들 기업에 대한 모니터링이 더욱 중요해지고 있다.
결론적으로, 대기업의 내부거래 현황은 단순히 기업 간 거래를 넘어, 계열사 간의 복잡한 관계와 영향력을 반영하고 있다. 공정위는 이러한 내부거래 관행에 대한 지속적인 감시를 통해 시장의 자율적 감시를 강화하고, 기업들이 자발적으로 내부거래 관행을 개선하도록 유도할 계획이다. 이를 통해 공정한 거래 환경을 조성하고, 소비자와 시장의 신뢰를 회복하는 것이 중요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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