디지털 시대의 바다 지명 변화가 가져올 새로운 물결

최근 국제수로기구(IHO) 총회에서 채택된 새로운 디지털 해도집 표준 S-130은 바다를 지명 대신 고유번호로 표기하는 방식을 도입하며 큰 주목을 받았다. 이로 인해 ‘일본해’라는 명칭이 세계 바다 지도에서 사라질 가능성이 높아졌다. 이번 변화는 단순한 명칭 변경을 넘어, 해양 정보의 디지털 관리 방식에 대한 근본적인 혁신을 의미한다.

S-130은 전자 항해 및 지리정보체계 활용에 적합하도록 설계되어, 바다를 주민등록번호와 유사한 고유 식별번호로 관리하게 된다. 이는 기존의 아날로그 해도 집 S-23의 한계를 극복하고, 디지털 시대에 걸맞은 새로운 표준을 제시하는 것이다. S-23은 일본이 동해를 ‘일본해’로 등록한 역사적 배경 속에서 형성된 체계로, 이번 S-130의 채택은 그에 대한 우리 정부의 적극적인 대응을 반영한 것이다.

1929년 일본은 국제수로기구의 편찬 과정에서 동해를 ‘일본해’로 등록하며, 이후 지명에 대한 당사국 간 합의가 이루어지지 않은 상황에서 일본과의 협상이 계속되었지만, 별다른 진전을 보지 못했다. 전문가들은 이번 S-130의 채택이 일본해의 단독 표기를 동해 병기로 바꾸지는 못했지만, 바다의 명칭 자체가 더 이상 사용되지 않게 된 것은 의미 있는 변화라고 평가하고 있다.

이제는 특정 명칭이 데이터 구조 속에서 기본값으로 작용하게 되며, 어떻게 노출되는지가 중요한 문제가 되었다. 박창건 국민대 교수는 앞으로 동해가 지속적으로 노출될 수 있도록 데이터 구조와 표준 규칙을 설계하는 것이 필요하다고 강조한다. 그는 또한 글로벌 플랫폼과의 협력이 필수적이라고 덧붙였다. 이는 구글 지도와 해양 정보 시스템 등에서 지명 표기가 실제로 어떻게 반영되는지를 고려했을 때 더욱 중요해진다.

이와 같은 디지털 표준의 도입은 동해와 일본해 명칭을 둘러싼 경쟁의 방식을 근본적으로 변화시킬 것으로 기대된다. 과거에는 어떤 이름을 사용하느냐가 쟁점이었지만, 이제는 데이터 구조와 표준 규칙이 그 이름의 노출 방식에 큰 영향을 미치게 된다. 이러한 변화는 동해의 정체성을 지키기 위한 새로운 접근 방식을 요구하며, 향후 해양 정보의 관리와 활용에 있어서 획기적인 전환점을 마련할 것으로 보인다.

결국 이번 S-130의 채택은 단순한 지명 변경을 넘어서, 바다를 관리하는 방식의 패러다임을 변화시키는 신호탄이 될 것이다. 이는 국제적으로도 큰 영향을 미칠 것이며, 지명 표기의 중요성이 더욱 강조되는 계기가 될 것이다. 우리는 앞으로 이러한 변화에 주목하며, 동해의 정체성을 지키기 위한 노력을 지속해야 할 필요가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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