무신사 IPO 10조원 가치 논란과 그 배경

한국의 패션 플랫폼 기업 무신사가 10조원의 기업가치를 목표로 코스피 상장 준비에 나섰다. 최근 투자자들 사이에서 무신사의 기업가치에 대한 전망이 엇갈리고 있는 가운데, 수익성 개선과 플랫폼 경쟁력을 강조하며 10조원 밸류에이션이 가능하다는 입장을 고수하고 있다. 그러나 증권가와 벤처캐피털(VC) 업계에서는 여전히 이러한 높은 기업가치에 대한 부담을 지적하며, 적정 시가총액이 5조원대라는 의견이 지배적이다.

무신사는 최근 상장 주관사 선정을 마무리하고 활발히 코스피 상장 준비를 하고 있다. 올 3분기 기준으로 무신사의 누적 매출액은 9730억원에 달하며, 이는 2년 연속 연 매출 1조원을 넘어설 것으로 예상된다. 영업이익 또한 지난해 1028억원의 흑자로 전환한 후, 올 3분기까지 누적 706억원을 기록하며 개선세를 보이고 있다. 이러한 외형 성장과 수익성 회복은 무신사가 상장 추진을 가속화하는 주요 배경으로 작용하고 있다.

무신사는 패션 플랫폼을 넘어 뷰티와 라이프스타일 등 다양한 분야로 사업 영역을 확장하고 있으며, 이를 통해 ‘데카콘’으로의 도약을 꿈꾸고 있다. 내년 하반기 코스피 상장을 목표로 속도를 내고 있는 무신사에 대해 주관사 구성 과정에서는 증권사 간 경쟁이 치열했다고 전해진다. 특히 높은 기업가치를 뒷받침할 수 있는 설득력이 주관사 선정의 주요 기준으로 작용했지만, 일부 증권사는 무신사가 제시한 기업가치에 맞추기 어려워 주관사 경쟁에서 물러난 것으로 알려졌다.

하지만 증권가에서는 무신사의 10조원 기업가치가 현실적이지 않다는 분석이 우세하다. LS증권의 오린아 연구원은 10조원의 밸류에이션이 지난해 순이익 기준으로 주가수익비율(PER) 143배에 해당하며, 올해 예상 순이익 기준으로도 100배 이상의 수치를 요구한다고 지적했다. 또한, 올해 예상 실적 기준의 주가매출비율(PSR) 역시 약 7배로, 쿠팡 상장 당시 PSR 3.5배와 비교해도 상당히 높은 수준이라는 분석이 따른다.

무신사의 10조원 기업가치를 기준으로 한 PER은 지난해 순이익 698억원 기준으로 143배 이상이 필요하다. 올해 예상 순이익을 반영하더라도 PER은 100배를 크게 초과할 것으로 보인다. 국내 주요 패션 및 의류 상장사의 평균 PER이 10배 안팎이라는 점을 고려할 때, 무신사의 밸류에이션 간격은 지나치게 크다는 평가가 있다. EV/EBITDA 기준으로도 무신사의 기업가치는 5조원 안팎에 불과하다는 분석이 나왔다. 이는 쿠팡보다 낮은 평가를 받을 수밖에 없으며, 중장기적 EBITDA에 대한 명확한 경로 제시가 필요하다는 지적이 있다.

또한 VC 업계에서는 무신사가 플랫폼 기업으로서 미래 추정을 밸류에이션에 반영하기에는 구조적 한계가 있다고 보고 있다. 3분기 기준으로 누적 매출은 9730억원에 달하지만, 순이익은 235억원에 그쳐 수익성이 충분하지 않다는 의견이 많다. 결국 PER 기준으로는 기업가치를 설명하기 어려운 상황이며, PSR 방식에 의존할 수밖에 없는 구조이다.

이에 비해 무신사의 성장 잠재력을 높게 평가하는 시각도 존재한다. SK증권의 나승두 연구원은 효율적인 소비를 추구하는 트렌드가 한국뿐만 아니라 외국인 관광객까지 확산되고 있으며, 무신사에 우호적인 환경이 지속될 가능성이 크다고 언급했다. 또한, 가성비 중심 플랫폼을 넘어 팝업스토어와 트렌드 협업 등을 통해 K-소비재를 대표할 잠재력이 충분하다고 평가했다.

무신사의 상장 여부와 기업가치에 대한 의견은 여전히 엇갈리고 있으며, IPO 시장의 흥행 가능성 또한 불확실성이 커지고 있다. 플랫폼 기업으로서의 무신사가 국내외 시장에서 얼마나 성장할 수 있을지에 대한 논의가 계속될 것으로 기대된다.

[관련기사] https://n.news.naver.com/mnews/article/018/0006189714?sid=101


코멘트

답글 남기기

이메일 주소는 공개되지 않습니다. 필수 필드는 *로 표시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