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 국무부가 세계 에이즈의 날 기념 행사를 중단하라는 지시를 내리면서 국내외에서 논란이 일고 있다. 세계 에이즈의 날은 매년 12월 1일에 전 세계적으로 에이즈 확산 방지와 관련된 인식을 높이기 위해 기념되어 온 날이다. 그러나 국무부는 올해부터 정부 자금을 사용하여 이 날을 기념하지 말라는 지침을 내렸다. 이는 1988년 이래 처음 있는 일로, 미국 정부가 에이즈 관련 캠페인에 대한 지원을 줄이면서 더욱 주목받고 있다.
지시의 배경에는 미 정부가 전 세계 공중보건 프로그램에 대한 자금 지원을 대폭 삭감한 결정이 자리하고 있다. 이는 특히 에이즈 확산 방지와 관련된 해외 지원 프로그램에 큰 영향을 미치게 될 것으로 예상된다. 연구에 따르면, 이러한 지원 중단은 앞으로 5년 동안 약 1,000만 명의 새로운 에이즈 감염과 300만 명의 사망을 초래할 수 있다는 경고가 제기되었다.
국무부는 직원들과 에이즈 보조금 수혜자들에게 보낸 이메일에서 세계 에이즈의 날을 포함한 어떤 기념일에 대해서도 메시지를 내지 말라는 지침을 분명히 했다. 이 이메일은 기념행사 참석은 허용하나, 소셜미디어, 언론 참여, 연설 등 어떤 형태로든 공개적으로 홍보하는 것은 삼가야 한다고 강조했다. 미국의 토미 피고트 국무부 대변인은 감염병 대응 방법을 현대화해야 한다고 주장하며, 인식의 날을 기리는 방식은 정부의 전략이 아니라고 밝혔다.
하지만 백악관은 올 한 해 동안 세계 자폐증 인식의 날, 국가 제조업의 날, 세계 지식재산권의 날 등 수많은 기념일에 대한 선언문을 발표한 바 있다. 이러한 이중 기준은 미국 정부의 공공 정책에 대한 비판을 더욱 키우고 있다.
마크 포칸 의원은 미 의회 에이즈 확산 방지 의원 모임을 이끌며, 정부의 세계 에이즈의 날 기념 참여 거부를 강하게 비난했다. 그는 성명에서 “침묵은 중립이 아니다; 그것은 해악이다”라고 언급하며, 정부가 즉각 이 결정을 철회하고 에이즈와의 싸움에 다시 헌신할 것을 촉구했다.
세계 에이즈의 날은 미국 국무부가 전 세계 에이즈 방지 지원 결과를 의회에 보고하는 날이기도 하다. 그러나 올해는 지원 예산이 대폭 삭감되면서 이 보고의 의미도 퇴색되고 있다.
한편, 백악관의 한 관계자는 세계 에이즈의 날 기념 행위를 중단하라고 지시한 이유에 대해 이 기념일이 세계보건기구(WHO)가 시작한 것임을 강조하며,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이 취임 첫날 미국의 WHO 탈퇴를 선언한 사실을 상기시키기도 했다. 이러한 일련의 조치는 미국의 공중보건 정책의 변화와 함께 국제 사회에서의 미국의 역할에 대한 의문을 불러일으키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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