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근 미국 중소형 은행들의 주가가 급락한 후 회복세를 보이고 있다. 이는 신용 부실 우려가 제2의 실리콘밸리은행(SVB) 사태로 확산될 것이라는 시장의 우려가 일시적으로 진정되었기 때문이다. 무디스와 UBS는 이번 사태가 금융 시스템에 미치는 영향이 제한적이라고 평가하며, 은행의 신뢰 회복을 도왔다. 그러나 부실 대출 문제는 여전히 남아 있으며, 사모 신용과 상업용 부동산과 같은 잠재적 리스크 요소가 언제든지 다시 금융 시장을 흔들 수 있다는 경고의 목소리도 있다.
은행주들은 17일(현지시간) 일제히 상승세를 보였다. 제프리, 자이언스 뱅코프, 웨스턴 얼라이언스 등의 주식이 각각 6%와 3% 이상 상승하면서 투자자들의 우려가 다소 해소되었다. 이는 일부 애널리스트들이 현재의 금융 위기가 전체 시스템으로 확대되지 않을 것이라는 긍정적인 전망을 내놓은 덕분이다. 무디스의 마크 잔디 수석 이코노미스트는 지역 은행들 사이에서 시스템적 문제가 보이지 않는다고 언급하며 신용 품질이 대체로 양호하다고 평가했다. 또한 UBS 전략팀은 현재의 신용 리스크에 대한 과도한 우려가 존재한다고 지적했다.
이날의 은행주 상승에는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이 시진핑 중국 국가주석과의 정상회담이 예정대로 진행될 것이라는 발언이 긍정적인 분위기를 조성한 점도 작용했다. 베어드의 로스 메이필드 투자 전략가는 트럼프 대통령의 발언이 시장에 긍정적인 영향을 미쳤다고 분석하며, 관세 위협이 지속 가능하지 않다는 점을 강조했다.
그러나 이러한 긍정적인 신호에도 불구하고, 부실 대출 문제의 근본 원인이 여전히 해결되지 않았다는 점은 걱정스러운 요소로 남아 있다. 웰스파고의 마이크 마요 수석 애널리스트는 지역은행의 부실과 사기 의혹이 확산되면서 은행의 내부 리스크 관리와 신용 심사가 약화되고 있다고 경고했다. 그는 현재의 부실이 신용 팽창기 동안 쌓인 느슨한 대출 문화의 결과라고 지적하며, 코로나19 팬데믹 극복 과정에서 중앙은행의 과도한 유동성 공급과 초저금리 정책이 원인이라고 설명했다.
제이미 다이먼 JP모건체이스 CEO는 신용 사이클의 완화 국면이 지나치게 길어졌고, 이제 약한 고리들이 드러나기 시작했다고 언급하며 우려를 나타냈다. 또한, 사모 신용 시장에 대한 규제가 느슨한 점도 금융 위기의 뇌관으로 작용할 수 있다는 분석이 나오고 있다. 사모 신용을 운영하는 비은행 금융기관들은 은행과 달리 불특정 다수의 예금을 받지 않기 때문에 감독 당국이 전체 부실 규모나 위험을 파악하기 어렵고, 펀드 매니저가 자산 가치를 내부 모델로 평가하는 과정에서 부실이 쉽게 드러나지 않는 구조적 문제를 안고 있다.
최근에는 은행들이 제프리와 같은 자회사를 통해 사모 신용을 기업에 제공하는 일이 증가하면서 사모 신용 부실이 은행 전반으로 확산될 수 있다는 우려도 커지고 있다. 페이브파이낸스의 수석 애널리스트 피터 코리는 비은행 사모 신용의 지나치게 불투명한 구조가 문제를 더욱 악화시킬 수 있다고 경고했다.
결론적으로, 현재 미국의 지역은행 부실 문제는 단기적으로는 안정세를 보이고 있으나, 장기적으로는 여전히 불안한 요소가 존재한다. 금융 시장의 안정성을 확보하기 위해서는 보다 철저한 리스크 관리와 신용 심사가 필요하며, 시스템 전반에 대한 면밀한 감시가 요구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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