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서 창업한 한인 스타트업의 새로운 흐름을 조망하다

스타트업 얼라이언스가 최근 발표한 리포트에 따르면, 미국에서 활동하는 한국계 스타트업의 85.5%가 현지에서 직접 창업한 것으로 나타났다. 이는 미국 내 한국계 창업 생태계가 급격히 성장하고 있음을 보여주는 통계로, 많은 한인 창업자들이 한국 본사에서 이전하기보다는 아예 미국에서 사업을 시작하는 경향을 보이고 있다. 이번 연구는 미국에 본사를 두고 활동하는 한국계 스타트업 165개를 분석한 결과로, 스타트업의 지역적 분포와 산업별 특성을 살펴볼 수 있는 중요한 지표가 된다.

리포트에 따르면, 현재 미국에 설립된 한국계 스타트업의 약 65.4%가 서부 지역에 집중되어 있다. 특히 실리콘밸리는 44.8%의 비율로 가장 많은 스타트업이 몰려 있으며, 남부 캘리포니아가 20.6%, 뉴욕이 16.4%를 차지하고 있다. 이는 실리콘밸리와 남부 캘리포니아 지역이 투자 자본과 한인 네트워크가 두터운 기반 덕분에 한국계 스타트업의 핵심 거점으로 자리잡고 있음을 보여준다.

산업 분야별로 살펴보면, 각 지역이 가진 특성에 맞춰 스타트업들이 전략적으로 거점을 선택하는 경향이 뚜렷하다. 실리콘밸리에서는 ‘업무&생산성’과 ‘헬스케어’ 중심의 딥테크 및 IT 서비스 기업들이 주를 이루고 있으며, 몰로코(Moloco), 센드버드(Sendbird), 트웰브랩스(TwelveLabs)와 같은 기업들이 그 예로 들 수 있다. 반면 남부 캘리포니아는 아시아 물류 관문으로서의 특성을 살려 ‘콘텐츠&소셜’, ‘푸드’, ‘이커머스’ 분야에서 B2C 기업들이 강세를 보이고 있다. 뉴욕은 금융과 트렌드의 중심지답게 ‘패션&뷰티’, ‘핀테크’ 분야의 스타트업들이 두드러지며, 보스턴과 케임브리지에서는 헬스케어 분야의 스타트업들이 전체의 70%에 달하는 비율을 차지하고 있다.

흥미로운 사실은 이번 조사에서 본사를 미국으로 이전하는 ‘플립(Flip)’보다는 현지에서 직접 창업하는 ‘현지 창업’ 비중이 85.5%로 압도적으로 높다는 점이다. 이는 창업 초기부터 현지 시장 적합성(PMF)을 신속하게 검증하고, 현지 네트워크와 투자 자본을 확보하려는 ‘본 글로벌(Born Global)’ 전략이 보편화되고 있음을 나타낸다. 이러한 변화는 한국계 스타트업들이 미국 시장을 단순한 진출의 대상으로 보기보다는, 새로운 사업의 출발점으로 인식하고 있다는 점에서 의미가 깊다.

스타트업 얼라이언스의 관계자는 “대다수의 한국계 스타트업이 미국 내에서 창업을 선택한다는 것은 글로벌 시장을 더 이상 진출 대상이 아니라 시작의 무대로 보고 있다는 방증”이라고 밝히며, “과거 유대인 커뮤니티가 미국 생태계의 주축으로 성장했듯, 이제는 한국계 창업 커뮤니티가 스타트업의 현지 안착과 글로벌 성장을 이끄는 든든한 발판 역할을 하게 될 것”이라고 덧붙였다. 이러한 흐름은 앞으로도 지속될 것으로 전망되며, 한국계 스타트업의 성장은 미국 내에서 더욱 가속화될 것으로 기대된다. 이번 리포트의 전문은 스타트업 얼라이언스의 홈페이지에서 확인할 수 있다.

[관련기사] https://n.news.naver.com/mnews/article/009/0005632653?sid=10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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