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중 수출통제 유예로 넥스페리아의 운명은 어떻게 바뀔까

미국과 중국이 부산 정상회담에서 수출통제 조치의 유예를 발표함에 따라 네덜란드의 반도체 기업 넥스페리아는 새로운 도전에 직면하게 되었다. 이번 회담에서 미국은 9월 29일 발표한 통상 블랙리스트의 확대를 1년간 유예하기로 결정하였으며, 중국 역시 희토류 수출통제를 1년 유예하기로 했다. 이러한 조치는 양국 간의 긴장 완화의 일환으로 해석되지만, 네덜란드 정부는 넥스페리아와 관련된 통제 문제에서 더욱 복잡한 상황에 놓이게 된 것이다.

네덜란드는 최근 넥스페리아의 모기업인 중국의 윙테크에 대해 자산과 지식재산권을 동결하고 경영권을 박탈하는 조치를 취했다. 이는 넥스페리아의 핵심 기술이 중국으로 이전될 우려가 있다는 이유에서 비롯되며, 윙테크는 이미 미국의 통상 블랙리스트에 올라 있는 상태다. 그러나 이번 미중 정상회담의 결과로 인해 미국의 수출통제 유예는 넥스페리아에 대한 네덜란드 정부의 개입의 법적 근거를 무효화할 수 있는 가능성을 내포하고 있다. 전문가들은 이러한 변화가 넥스페리아의 경영 상황에 긍정적인 영향을 미칠 수 있다고 분석하고 있다.

한편, EU는 이번 사태를 해결하기 위해 외교적 해법을 모색하겠다는 입장을 표명했다. EU의 기술주권과 안보를 담당하는 비르쿠넨 수석 부집행위원장은 넥스페리아와의 회의에서 외교적인 돌파구를 찾기 위한 의지를 재확인했으며, 공급망 회복력을 강화하기 위한 중·단기 대책도 논의되었다. 이와 함께, EU는 안정적인 공급망 구축을 위해 투자와 물량 비축, 공급망 다변화의 중요성을 강조하고 있다.

그러나 넥스페리아는 최근 중국 조립공장에 대한 웨이퍼 공급을 잠정 중단한 것으로 전해졌다. 이는 계약상 지불 조건을 준수하지 못한 현지 경영진의 문제로 인한 조치로, 세계 자동차 산업의 반도체 공급 부족을 더욱 심화시킬 가능성을 내포하고 있다. 이러한 상황은 반도체 시장의 복잡성을 더욱 부각시키며, 넥스페리아의 미래에 대한 불확실성을 더욱 높이고 있다.

결국, 미중 간의 수출통제 유예는 넥스페리아와 같은 기업에게는 새로운 기회이자 도전이 될 수 있다. 네덜란드는 법적 일관성, 정치적 신뢰성, 그리고 산업적 생존 사이에서 복잡한 딜레마에 직면해 있으며, 이러한 상황 속에서 어떤 결정을 내릴지는 향후 주목해야 할 부분이다. 반도체 산업의 미래는 이러한 국제적 정치경제의 흐름 속에서 결정될 것이며, 각국의 정책 변화에 따라 급변할 가능성이 높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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