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근 민희진 전 어도어 대표의 결단이 자본시장에서 큰 화제를 모으고 있다. 그녀는 하이브에게 보장된 256억 원 규모의 풋옵션을 포기하며, 뉴진스 멤버들을 향한 소송을 취하해달라는 파격적인 제안을 한 것이다. 이와 같은 결정은 단순히 개인의 선택을 넘어, 자본시장과 기업의 미래에 대한 새로운 질문을 던진다. 민희진의 선택은 한편으로는 사랑과 신뢰를 바탕으로 한 결합의 상징이라면, 다른 한편으로는 유니콘 기업들에게 풋옵션이 어떻게 위협 요소로 작용할 수 있는지를 보여준다.
풋옵션의 개념은 간단하다. 이는 주식을 사전에 정해진 가격에 되팔 수 있는 권리를 의미한다. 투자자들에게는 기업이 망하더라도 원금을 회수할 수 있다는 확신을 제공해, 대규모 자본을 유치하는 지렛대 역할을 한다. 기업에게는 든든한 지원군을 확보하는 안전판이 될 수 있지만, 이 안전판은 언제든지 경영권을 공격하는 압박으로 변할 수 있다.
2018년 SK스퀘어는 11번가의 성장을 위해 재무적 투자자(FI)로부터 5000억 원을 투자받으면서 풋옵션을 설정했다. 해당 옵션은 상장 실패 시, 원금에 연 3.4%의 이자를 얹어 주식으로 되사주겠다는 내용이었다. 그러나 상장은 기약 없이 지연되었고, SK스퀘어는 결국 풋옵션 이행을 포기 선언했다. 이로 인해 FI들은 주주권을 행사하여 대주주인 SK스퀘어의 지분을 강제로 매각하도록 만들었다.
또한 교보생명은 2012년 대우인터내셔널의 지분을 FI에 팔면서 풋옵션 계약을 체결했다. 그러나 상장이 약속된 대로 진행되지 않자 FI는 2018년 풋옵션을 행사했지만, 교보생명 측은 가격이 지나치게 높다고 반발했다. 이로 인해 교보생명은 10년 넘게 법적 공방을 이어갔고, 그 결과로 기업이 사법적 리스크에 갇혀 상장문턱을 넘지 못하게 되었다. 이러한 사례들은 풋옵션이 더 이상 단순한 안전판이 아닐 수 있음을 보여준다.
최근 대규모 IPO 딜에서는 풋옵션을 활용하는 방식이 진화하고 있다. 자본 시장에서는 상장 여부와 관계없이 초기 투자자들이 IPO 이전에 풋옵션을 행사하고 엑시트 계획을 세우는 경우가 많아졌다. 이러한 구조는 후속 투자자들이 기존 주식 지분을 인수하는 형태로 진행된다. 이는 기존 주주가 명예롭게 퇴장할 수 있는 기회를 제공하며, 신규 투자자는 상장 직전에 우량 지분을 확보하는 효과를 가져온다.
하이브의 사례처럼 법적 분쟁으로 이어지는 경우도 있지만, A기업과 같은 사례에서는 조용히 손바뀜이 일어나는 구조가 성공적으로 구현되고 있다. 기존 주주의 풋옵션 리스크를 해결해주면서도 기업의 성장을 지속할 새로운 파트너를 찾는 것이 이제는 기업의 실력으로 평가받는 시대가 된 것이다. 이러한 변화는 앞으로 자본시장이 어떻게 진화할지를 가늠하게 해주며, 풋옵션의 역할이 단순히 자금 조달을 넘어 기업의 미래와 생존을 결정짓는 중요한 요소로 자리 잡고 있음을 보여준다.
[관련기사] https://n.news.naver.com/mnews/article/018/0006226468?sid=10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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