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22일부터 23일, 부산 벡스코에서는 아시아 창업 엑스포인 ‘플라이아시아(FLY ASIA) 2025’가 성황리에 개최되었다. 이번 행사는 ‘로컬에서 혁신, 글로벌에서 스케일업’이라는 주제로 진행되어, 부산이 단순한 창업의 허브에서 벗어나 글로벌 혁신 자본과 기술이 집결하는 아시아의 거점으로 도약할 수 있는 가능성을 보여주었다. 특히, 세계적인 창업 기획사인 플러그앤플레이의 부산 진출, 전통 산업과 인공지능(AI)의 융합, 그리고 5000억 원 규모의 투자 생태계의 본격 가동 등은 부산의 잠재력을 실현할 수 있는 강력한 요소로 작용하고 있다.
플라이아시아의 첫날을 연 기조연설자는 실리콘밸리의 상징인 플러그앤플레이의 조조 플로렌스 부사장으로, 그의 등장으로 행사에 대한 기대감은 한층 높아졌다. 그는 기조연설에서 “부산이 강점을 가진 해양, 항만, 항공 분야에서 AI 기술을 활용해 에너지를 절감하는 협력 모델을 세계 최초로 구현하고 싶다”는 비전을 제시하였다. 이를 통해 플러그앤플레이가 단순한 협력 제안을 넘어 부산 지사 설립을 위한 태스크포스팀을 구성하고 있다는 사실은 부산의 스타트업 생태계에 대한 기대감을 더욱 증대시킨다.
부산시 박형준 시장은 “플러그앤플레이의 글로벌 네트워크는 부산 스타트업들이 세계로 뻗어나갈 강력한 통로가 될 것”이라고 언급하며 기대감을 표명했다. 이러한 글로벌 네트워크는 부산에서의 혁신적인 스타트업 생태계를 더욱 확장하는 데 중요한 역할을 할 것으로 보인다.
또한, 이번 행사에서는 부산의 전통 제조업이 AI를 통해 한계를 극복할 수 있는 가능성도 제시되었다. 엔비디아의 ‘피지컬 AI’ 분야의 핵심 협력사인 아바톤이 참가하여 지역 산업계에서 큰 관심을 받았다. 아바톤은 부산의 해양 및 항만 산업에 AI를 접목할 방안을 모색하며, 피지컬 AI라는 새로운 패러다임을 통해 물리적인 실체와 함께 작업을 수행하는 AI의 가능성을 보여주었다. 비스텝의 김영부 원장은 “부산은 글로벌 피지컬 AI 업체들과 협력하기 좋은 조건을 갖추고 있다”고 강조하며 AI의 중요성을 부각시켰다.
이와 함께, 부산에서의 투자 생태계도 본격적으로 시동을 걸었다. 플라이아시아에서는 제1회 ‘부기테크(BugiTech) 투자쇼’가 개최되었으며, 이 행사를 통해 총 5000억 원 규모의 벤처 펀드가 소개되었다. 부산시는 지난해 조성된 3000억 원 규모의 ‘부산 미래성장 벤처펀드’와 올해 결성된 2000억 원 규모의 ‘부산 혁신 스케일업 벤처펀드’를 기반으로 펀드를 마련하여 지역의 유망 기업들이 안정적으로 성장할 수 있는 기반을 마련하고 있다.
특히, 이번 행사에서는 부산 기업 중 첫 번째로 투자 유치에 성공한 (주)삼정개발과 (주)에이엘로봇이 소개되었다. (주)삼정개발은 산업폐수 처리 전문 기업으로, 반도체 폐산 재활용 기술을 인정받았고, (주)에이엘로봇은 협동 로봇의 핵심 부품인 토크 센서와 제어장치를 개발하는 기업으로, 부산 지역 제조업의 스마트화를 이끌 기대주로 주목받고 있다.
이처럼 플라이아시아 2025는 부산의 스타트업 생태계의 발전 가능성을 확인하고, 지역 경제에 긍정적인 영향을 미칠 것으로 기대된다. 앞으로 정기적인 온·오프라인 행사로 지역의 유망 기업과 투자자들을 연결하는 중요한 플랫폼으로 자리 잡을 전망이다. 부산은 이제 글로벌 스타트업의 중심지로 거듭나기 위한 준비를 마친 듯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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